벌써부터 비상 걸린 강정항 출입국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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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귀포시 강정동 소재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 마침내 내년 7월1일 개항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을 실은 국제 크루즈선박들이 이때부터 강정 민군복합항에 본격적으로 입항하게 된다. 특히 제주항이 수용하지 못하는 16만8000t급 ‘콴텀 오브 더 씨즈호’등 15만t급 이상의 초대형 크루즈선들도 대거 들어오게 된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 최근 내년 강정 민군복합항을 통해 기항하는 크루즈선들의 선석 배정을 완료했다. 이를 보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총 177회에 걸쳐 50만 여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입국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는 1회 평균 2800여 명에 달하는 크루즈 관광객이 매일 강정 민군복합항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하는 셈이 된다.

하지만 강정 민군복합항은 외국손님 맞이에 벌써부터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내년 7월 개항에 맞춰 크루즈터미널 공사와 승ㆍ하선 시설, 무빙워크 등 편의시설 설치가 완료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크루즈터미널은 설계변경 등으로 사업이 지연돼 빨라도 2018년 1월 이후에야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7개월 이상을 출입국 수속 업무를 처리하는 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손님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당장 CIQ(세관ㆍ출입국ㆍ검역)시설 확보가 시급한 문제로 대두된 이유다. 그러나 아직까지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 관련당국은 하다하다 못해 결국은 임시 컨테이너를 설치해 CIQ시설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만약 그리 된다면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에 온 외국인 관광객들은 임시 컨테이너 시설에서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참으로 낯뜨겁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시간적ㆍ공간적으로 큰 불편을 겪게 하면서 제주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제관광지인 제주의 이미지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된다, 국가의 위상도 단숨에 실추됨은 물론이다.

따라서 터미널 공사 등 지원 시설 구축과 개항에 따른 제반 사항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한편으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한시적으로 크루즈선에서 출입국 절차를 진행하는 ‘선상심사제도’ 도입이 거기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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