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계 개편, 연착륙 유도해야
대중교통체계 개편, 연착륙 유도해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내년 8월 시행을 목표로 윤곽을 드러낸 대중교통 체제 개편안은 제주 교통체계의 획기적 변화를 위한 시발점이란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30년 이상 큰 변화 없이 유지돼 온 해묵은 대중교통 체계를 수술해 교통환경을 도민 친화적으로 바꾸기 위한 것이다. 제주도정은 최근 서귀포시와 제주시에서 잇따라 도민공청회를 개최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내달 중 개편안을 확정하고 실행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한다. 새롭게 탈바꿈한 교통망이 열악한 제주의 교통현실을 개선하고, 특히 대중교통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중교통 체제 개편안의 골자는 제주도 전지역 시내버스화, 급행버스 신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동ㆍ서부 환승센터 및 기ㆍ종점 관광지 순환버스 시설, 공영버스 공기업 전환과 민영버스 준공영제 전환 등이다. 일일이 열거할 순 없지만, 주민들의 교통편익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담았다고 평가한다.

누구라도 느끼겠지만, 작금 제주의 교통환경은 ‘교통지옥’이라 부를 정도로 악화됐다. 출ㆍ퇴근 시간은 물론이고 낮 시간대도 체증이 반복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브리핑 자료를 보면 신제주와 공항 입구를 연결하는 제주시 도령로의 통행속도가 시속 19.3㎞로, 서울 도심의 시속 19.6㎞보다도 느렸다.

교통사정이 이렇게 열악해진 요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인구 및 관광객 증가를 꼽을 수 있다. 거기에다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대중교통이 불편해서다. 적정한 시간에 버스를 이용할 수 없거니와, 그를 통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제주도민이 자가용을 선호하고, 아울러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이유다. 어느 조사를 보건대 제주지역 전체 교통수단 가운데 대중교통이 차지하는 수송 분담율이 9.7%(2014년말 기준)로, 전국 최하위다. 반면 승용차 분담률은 44.5%로 전국 평균 35.4%를 크게 웃돈다.

이런 현실에서 도정이 추진 중인 대중교통 체계 개편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다름 아니다. 승용차보다 버스 이용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다. 다수가 공감할 수 있게 정책을 보완하고 현장감 있는 홍보로서 시행 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