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체제 개편안의 골자는 제주도 전지역 시내버스화, 급행버스 신설,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동ㆍ서부 환승센터 및 기ㆍ종점 관광지 순환버스 시설, 공영버스 공기업 전환과 민영버스 준공영제 전환 등이다. 일일이 열거할 순 없지만, 주민들의 교통편익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담았다고 평가한다.
누구라도 느끼겠지만, 작금 제주의 교통환경은 ‘교통지옥’이라 부를 정도로 악화됐다. 출ㆍ퇴근 시간은 물론이고 낮 시간대도 체증이 반복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브리핑 자료를 보면 신제주와 공항 입구를 연결하는 제주시 도령로의 통행속도가 시속 19.3㎞로, 서울 도심의 시속 19.6㎞보다도 느렸다.
교통사정이 이렇게 열악해진 요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인구 및 관광객 증가를 꼽을 수 있다. 거기에다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대중교통이 불편해서다. 적정한 시간에 버스를 이용할 수 없거니와, 그를 통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제주도민이 자가용을 선호하고, 아울러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는 이유다. 어느 조사를 보건대 제주지역 전체 교통수단 가운데 대중교통이 차지하는 수송 분담율이 9.7%(2014년말 기준)로, 전국 최하위다. 반면 승용차 분담률은 44.5%로 전국 평균 35.4%를 크게 웃돈다.
이런 현실에서 도정이 추진 중인 대중교통 체계 개편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다름 아니다. 승용차보다 버스 이용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다. 다수가 공감할 수 있게 정책을 보완하고 현장감 있는 홍보로서 시행 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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