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대변지’언론 정도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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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으로 본보(本報)가 오늘 뜻깊은 날을 맞았습니다. 정확히 3년전, 본보 신법인이 공식적으로 출범한 날을 기념해 창간 특집호를 발행한 것입니다. 제주의 역사 속에서 사라질 수 있었던 신문을 살리고 맞은 생일 아침의 소회가 각별합니다.

하지만 자긍에 앞서 우리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오늘 이 아침을 맞습니다. 독자와 도민 여러분께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은 언론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되새기며 다시 한 번 옷깃을 여밉니다. 무엇보다도 오늘에 이르기까지 언론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따뜻한 눈빛으로 지지해준 독자들의 변치 않은 성원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본보의 역사는 굴곡진 우리 현대사만큼이나 파란만장했습니다. 2012년 12월 부도 사태는 그 중 최악의 수렁이었습니다. 수감 중인 전(前) 사주의 비리와 탈법, 부도덕의 적폐가 낳은 예고된 참사였습니다. 2013년 9월 27일 새로운 법인을 출범시키고, 이후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제주新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독자 여러분과 함께 제주의 새 아침을 열게 된 배경이 그렇습니다. 그 일가와의 질긴 악연의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결연한 의지에서 비롯됐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본보의 옛 제호와 주지성(周知性) 등과 관련한 법적 소송이 매듭되지 않았습니다. 본보는 앞으로 법원 판결에 따라 창간의 역사를 재정립할 것입니다. 그런 만큼 올해에 부득이 창간의 성상을 적시하지 못하게 된 점 독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본보가 70여 년 역사의 정통성을 떳떳이 얘기하고 그 자격을 이어나갈 자격이 있다고 믿습니다. 부도 사태와 더불어 전 사주가 두 손 들고 신문을 이미 접었으니 하는 말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격언처럼, 본보가 처한 시련의 터널은 분명 곧 지나갈 것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본보는 남탓 하기에 앞서 ‘시대의 기록자로서, 도민의 대변지’로서 부여된 언론의 고독한 길을 심기일전의 각오로서 묵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작금 제주사회는 유례 없는 혼란과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 격변기에 독자에게 떳떳하고 역사 앞에 당당한 신문으로서 늘 도민과 호흡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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