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쓰레기 처리능력 상실 '치우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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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현안 진단 (2)인구 및 관광객 급증-매립장 대부분 포화…야적장 '쓰레기 산'
▲ 소각 처리 한계로 제주시 봉개 매립장 인근에 임시로 쌓아둔 폐목재가 산더미를 이루고 있다.

쓰레기·하수·교통 대란으로 삼무의 섬이 ‘삼난의 섬’으로 전락했다.

마을마다 설치된 2967곳의 클린하우스에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매립장은 포화돼 ‘쓰레기 산’을 이루면서 처리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

8월 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는 65만5778명으로 체류관광객 14만명까지 합치면 상주 인구는 80만명에 달한다.

인구 및 관광객 증가로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2010년 634t에서 올해는 1198t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1인 당 쓰레기 배출량은 1.73㎏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24년을 사용한 제주시 봉개매립장(213만㎥)은 다음 달 포화된다.

시는 36억원을 들여 매립 높이를 최대 11m까지 올려 18만9800㎥를 증설하고 있지만 2018년 5월이면 사용이 만료된다.

19년을 사용한 서귀포시 색달매립장(53만㎥)은 매립률이 70%를 넘어섰고, 2019년 10월 포화에 이르지만 대체할 부지를 찾지 못한 상태다.

도내 10곳의 매립장 중 봉개·색달·한림·구좌·우도 등 5곳은 3년 이내에 포화 상태에 이른다. 안덕매립장(2만4080㎥)은 지난해 말 만적으로 사용이 종료됐다.

소각장 역시 과부하에 걸려 버티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봉개소각장과 색달소각장은 1일 200t을 처리할 수 있지만 하루에 300t의 가연성 쓰레기가 배출되면서 100t은 매립하거나 임시로 야적해 놓고 있다.

행정시는 소각장 처리 한계로 쌓아둔 폐목재와 폐비닐류(고형연료)를 육지 업체로 반출하는 데 연간 40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클린하우스에는 가연성 쓰레기와 재활용, 음식물이 뒤섞여 버려지는 혼합 배출로 재활용률이 낮아지는 등 단순한 쓰레기 집하장으로 전락했다.

매립을 줄이고 소각과 재활용률을 높이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24시간, 365일 배출이 가능한 클린하우스 수거 시스템을 개선해 시간·장소·계절별로 수거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가령 택배 배달이 많은 월·화요일에는 종이박스를, 회식이 잦은 금·토요일에는 캔·병류만 배출토록 하는 것이다.

도는 구좌읍 동복리 25만7000㎡ 부지에 200만㎥ 규모의 매립장과 1일 500t을 소각할 수 있는 제주환경자원센터를 설치, 넘쳐나는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당초 용역기관은 77년간 광역 매립장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순유입 인구가 매달 1000명 이상 몰리면서 33년으로 단축됐다. 이 예측대로라면 광역 매립장은 2051년까지 쓸수 있다.

고정식 도의원(새누리당·제주시 일도1동 갑)은 “장래 인구 추정에서 65만 인구 도달 시기가 5~6년 앞당겨졌다”며 “과감히 투자해 하루 500t 처리를 목표로 하는 소각 처리용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2025년 상주 인구는 86만명에 가연성 쓰레기는 443t이 배출될 것으로 예측됐다”며 “광역 소각장은 내구연한이 2033년이므로 2025년에 증설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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