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삶을 풍요롭게 가꿔주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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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애월문학회 회장, 시인·수필가

독서와 사색의 계절, 가을이다. 이 가을에 한 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현대의 무한경쟁 사회 속에서도 자기의 내면과 깊이 소통하는 일과 같다.

경쟁자를 누르고 꺾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우리는 늘 불안하고 초조해 한다. 잔혹한 무한경쟁 사회에서 인간의 고귀한 본성을 지키며 살아남는 방법이 없을까?

사람의 인성은 위태롭기 그지없고, 우리가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반문하게 된다. 그 어떤 물질적인 풍요와 번영에도 마음이 행복하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지식보다 인성이고 피라미드처럼 쌓아올린 스펙보다, 사람 됨됨이가 올곧은 전인적인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품성을 요구하는 쪽으로 차츰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 문학인의 한 사람으로서 위안을 얻어 본다. 우물이 깊어야 맑은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 것처럼, 인격을 갖추지 못한 지식은 나홀로 욕심을 부둥켜안은 채 추락하고 마는 사회악이 될 뿐이다.

오늘날 물질의 풍요시대에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면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아무리 잘 따져서 설명하더라도 시각적·정신적 만족감을 주지 못하면 상대방으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길에 핀 한 송이 꽃을 보고도 감탄을 할 줄 알아야 하며, 이 감탄은 예술적 감탄일 수도 있고, 시적 감탄일 수도 있으며, 철학적 감탄일 수도 있다.

작은 사물 하나에서도 의미를 걸러내는 인간의 정신 활동과 감성이 필요하다. 즉, 죽은 돌멩이에게까지 숨을 불어넣을 수 있는 인문학적 정신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사고는 주변의 사물이나 현상을 늘 새롭게 인식하거나 발견하게 해 주고,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깊이있는 사고와 성찰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게 되며, 우뇌적(右惱的) 사고와 감성이 살아날 수 있다.

독서는 지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하고, 미처 깨닫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세상을 독서를 통해 얻을 수 있으며, 우뇌의 감성적 사고로 활력 있고 더불어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실현시킬 수 있는 필수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더 인간 고유의 고귀한 본성을 잃어가고 살벌해지는 시대에 독서를 통한 인문학적 사고로 관용과 배려가 몸에 밴, 성숙한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래야 진정 후회없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삶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하고 누려야 할 가장 소중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청소년 때부터 독서를 몸에 배게 해야 한다.

시와 시조를 읽으면서 비유와 상징을 깨우치고, 소설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역사이야기로 지혜를 깨우쳐야 한다.

이처럼 청소년기 독서를 통해 역사와 사회 등에 대한 이해와 삶의 지혜, 통찰력을 쌓는 것은 평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기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부모와 자녀가 책 읽는 시간을 함께하는 가정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의 독서 수준이 높아지면 그 수준에 걸맞는 높은 수준의 문학 작가와 훌륭한 과학자가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독서의 계절, 가을에 우리 가정과 직장, 그리고 학교에서 청소년들이 책 읽기에 침잠하는 기쁨을 만끽한다면 미래가 남다르게 풍요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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