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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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수 시인.수필가.아동문학가

“딱 딱”, “딱 딱 딱”…. 동네의 어둠을 밝히고 정적을 깬다.


밤이 깊어지면 불조심을 외치며, 순찰을 돌고, 방범활동을 벌이는 야경꾼들의 나무 방망이가 마주치는 소리다.


긴긴 겨울밤은 이 소리가 먼저 찾아온다. 소싯적 시골 夜警이다. 지금은 아른한 추억거리로 사라져, 그 모습이 다소 변형됐지만, 방범활동은 유지되고 있다. 건장한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 만든 마을 지킴이. 번을 돌며, 하룻밤에 몇 명씩 마을을 돌 때 나무 방망이 소리에 사람들은 안심하고 잠이 들었다.   


추위를 달래려고 불을 가까이 하다보면, 굴묵과 아궁이 관리 소홀로 화재가 발생했고, 좀도둑이 많았던 것이다. 겨울은 수확한 여러 농작물이 곳간에 쌓였고, 외양간에 메어둔 가축들도 몰래 도둑질하는 사건들이 마을마다 잊을만하면 터지고 또 터졌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범죄 없는 마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이 단결해서, 스스로 범죄 없는 마을을 만들어 간 것이다. 살기 좋은 마을로. 그러나 그것도 잠시다. 현실로 돌아가 보자.


사건과 사고를 방지하거나, 감시하고, 처리하는 공공기관이며, 과거에 없었던 첨단시설물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설치하고 있는데도, 사건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물론 사회가 복잡해지고, 제한된 면적에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한 달, 제주에 유입되는 인구는 1500명에서 2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귀농, 귀촌, 사업, 취업 등 정착하려는 목적이 다양하다.


게다가 제주특별자치도는 무사증제도(무비자)다. 무사증제도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불법 체류자를 양산하고, 크고 작은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는가?


지난달 9일 밤에는 제주시 모 음식점에서 중국 관광객 8명에 의해 여주인이 집단폭행을 당했고, 또한 지난달 17일에는 제주시 모 성당에서 60대 여성이 오전에 혼자 기도하다가 피습을 당해 끝내 숨지고 말았다.


아름다운 섬이 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섬이 불안하다.


동네 순라꾼들의 夜警을 돌면서, 방범과 화재경보기 역할을 다했던 그 시절이 다시금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살고 싶고, 살기 좋은 삼다도, 청정의 섬, 제주특별자치도가 되려면 우선해야 할 일은 치안이다. 여러 대안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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