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전시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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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세상 ‘키움학교’ 대표>

 ‘이 세상 모든 엄마는 위인이다.’


이런 캐치 프레이즈를 가지고 제1회 엄마 전시회를 무사히 마쳤다. 지난 5월 처음 이런 행사를 기획할 때부터 몇 달의 준비 기간이 지나갔다. 어디에서 할 건지, 대상자는 어떻게 정할 건지, 부대 행사로는 무엇을 할 건지, 첨가와 삭제를 거듭하며 골격을 갖추어가고, 몇 번의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결국 개막식과 함께 일주일 동안 전시를 할 계획이었다.


전시회에 오신 분들이 사진을 보고 밑에 쓰여진 참가자들의 글을 읽으며 마치 내 어머니의 삶을 보는 것처럼 눈물 흘리며 감동하는 것을 보고, 남편이 사랑의 메시지 보내기에 참가해서 어머니께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냈더니 시어머니께서 놀라 전화가 왔더라면서 감사 문자를 보내왔을 때는 어디서부터인지 모를 뿌듯함이 솟아오른다.

 

누군가가 이런 사진을 보고 ‘나도 더 늦기 전에 어머니와 이런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나,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문자 보내기- ‘사랑의 메시지 전하기’에 참가해 보낸 문자를 받아보는 순간의 웃음 가득한 어머니 표정을 상상하면,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장소에 생명의 꽃 한 송이 피워낸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도서관을 오가는 청소년들에게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문자 보내기’를 권했더니, 쑥스러워하며 문자를 찍어놓고도 몇 번을 망설이다 전송을 누르는 그 순간의 묘한 표정이 지금도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진다. 아마 그 어머니들은 어디선가 꽃을 받은 기분이겠지?!


이 세상 모든 어머니는 위인이다.


한 생명을 탄생시키고 자신의 삶 모두를 걸어 그 자식을 키워내기에 여념이 없기에.


물론 그래야 하고 그래왔지만 요즘 들어, 몇몇의 어머니들, 혹은 아버지들에 의한 끔찍한 이야기들을 들을 때마다 부모의 중요성, 특히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훌륭하게 자란 사람들 뒤에는 반드시 그 부모의 훌륭함이 깃들어있다.


그렇기에 부모, 특히 숭고한 엄마문화는 떠받들어져야 하고,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변함이 없어야 한다. 가능하면 더 발전된 엄마문화가 만들어지는 게 우리가 이 사회를 개선하고, 앞으로 살아갈 후손들의 삶을 풍요롭고 지혜롭게 만드는 기초가 된다.


더더욱 엄마문화는 중요하다는 것을 엄마들 스스로 깨우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엄마의 삶 중요한 부분들을 자식을 낳아 키우는 것에 비중을 둘수록 이왕이면 질좋은 모습과 사랑으로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핵가족 시대에 혼자서 지혜롭게 잘 하실 수도 있겠지만, 같이 공부하며 함께 키우는 과정도 아이들에겐 필수적으로 필요한 사회화 과정이다.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을 우리 아이들을 잘 자라게 하는 바탕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만 승화시킨다면 우리 사회는 다시, 새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런 첫걸음이 바로 '엄마 전시회'이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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