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7일 개최되는 제6회 전국상업경진대회에 제주 대표로 참가하는 학생들이 방과후에 남아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

▲진학보다 취업이 '대세'

“부모님도 동네 아주머니들도 요즘은 좋은 대학 간 것보다 취업 잘 한 걸 더 부러워해요. 대학은 나중에도 갈 수 있잖아요. 우선 공기업에 취직하는 게 목표입니다”


똘망똘망한 눈빛과 야무진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이명선 학생과 마주하자 꿈을 가진 사람에게서만 느껴지는 긍정적인 힘이 전해졌다.


최근 예금보험공사, 한국은행, 공무원연금공단, 한국전력공사 등 웬만한 대학생들도 취업하기 힘든 곳에 재학생들이 척척 합격하며 도내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곳,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다.


지난 10일 계절이 바뀐 교정에서 “요즘 우리 학교 잘 나가잖아요”라며 함께 까르르 웃는 학생들을 만났다.


3학년 친구들인 이명선, 홍채림, 고민서, 김진 학생은 방과후에도 학교에 남아 다음 주에 열리는 제6회 전국상업경진대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예선 대회인 제주도상업경진대회에서 입상한 이들은 전국대회에 기업자원관리(ERP) 종목 제주대표로 참가한다고 말했다.


제주여상은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등 역대 최고 성적을 이뤘다.


이들 가운데 이명선 학생은 전교생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3~4가지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제주여상에서도 ‘자격의 달인’으로 불린다.


이명선 학생은 “전산회계, 기업회계, 문서실무사 2급, 정보처리기능사 등 15개 자격증을 취득했다”며 “상업경진대회와 함께 취업 준비도 함께 하고 있어 며칠 전 원서를 넣은 공사에서 면접 보러 오라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면접 얘기에 사뭇 진지해진 이명선 학생은 “면접이 잡히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맞춤형 모의면접을 도와준다”며 “면접관 역할을 하는 선생님들 앞에서 긴장감을 느끼며 자기소개 등을 연습하는 건 특별한 기회”라고 고마워했다.


회계 관련 자격증을 여러 개 취득한 고민서, 홍채림 학생은 회계사무소, 김진 학생은 공항공사나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에서 일하는 게 목표다.


이들도 경진대회 참가는 물론 학교에서 운영하는 취업 캠프, 자격증 획득 등 매사에 열심이다.


홍채림 학생은 “회계와 IT 관련 자격증에 이어 한국사 자격증도 따놓았다”며 “최근 공기업들이 채용 때 한국사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어 한국사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부쩍 많다”고 야무지게 말했다.


제주여상 취업부장 양영심 교사는 “작년까지는 금융권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가 높았는데 올해 3학년들은 유난히 공기업을 선호하는 편”이라며 “특히 지역인재선발제도가 있는 공무원연금공단 등에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눈을 반짝이며 얘기하는 사이 어느덧 해가 기울었다. 4명의 학생들은 “이제 저녁 먹고 상업경진대회 준비해야 해요”하며 총총히 나섰다.

 

   
▲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고민서, 홍채림, 김진, 이명선 학생 (사진 원쪽부터)

▲제주여상의 특별한 취업 성과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는 회계금융과, 글로벌유통과, 디지털콘텐츠과 3가지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2017학년도에는 회계금융과 2학급 56명, 글로벌유통과과 디지털콘텐트과 각각 3학급 84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제주여상은 학과별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원하는 동영상 강의와 교재를 제공해 정규수업시간 외에 자율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미 자격증을 12개 취득한 2학년 강민경 학생은 “친구들끼리 ‘어떤 자격증이 필요하지? 우리 같이 접수하자’며 함께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한 반이 단체로 자격증 시험을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민경 학생은 “아침 7시 20분부터 1시간, 방과후에도 1시간씩 동아리 수업을 통해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며 “다양한 취업동아리가 있어 1학년 때 선택하는데 인기있는 동아리는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고 말했다.


제주여상에는 현재 금융아카데미, JDC면세점, NCS직무능력, 회계동아리, IT동아리, 공기업동아리 등 취업 종류에 따른 동아리가 14개 운영되고 있다.


취업에 대한 관심과 열정에 힘입어 올해 제주여상에서는 예금보험공사 1명, 공무원연금공단 2명, 제주도개발공사 6명, 우리은행 1명, JDC면세점 11명 등이 재학 중 취업에 성공했다.


기업마다 하반기에도 채용을 하는 곳이 많아 재학생 취업 성공 신화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