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구 제주대학 수산학부 본관-단순하고 기능적인 근대건축 특징 잘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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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제주대학 농과대학 수산학부 건물(현 서귀중앙여자중학교) 서쪽 벽면이 중세 건축의 특징인 루버로 마감됐다

구 제주대학 농과대학 수산학부 건물(현 서귀중앙여자중학교)과 관련된 이야기는 제주대학이 국립대학으로 승격된 1962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1년 1월 문종철 학장이 취임한 이후 제주대학은 대학 발전을 위해 용담동 캠퍼스 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적합한 터 확보에 나섰다.

 

당시 제주대학은 제주시지역에서 새로운 캠퍼스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자연과학 계통의 학과만이라도 서귀포시지역으로 이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농과대학 농학부와 수산학부 이전 방침이 확정되자 1961년부터 터 매입을 위한 작업에 들어가 1962년 2월 서귀포시 동홍동에 캠퍼스 공간을 확보했다.

 

기본 시설공사가 마무리된 1964년 2월 농과대학 캠퍼스(지금의 서귀포의료원 일대)로 이전됐다. 당시 농·수산학부는 농학부 본관 및 연구실, 강의실, 도서관, 교수아파트, 창고, 감귤원, 농장 등이 조성됐다.

 

▲ 구 제주대학 농과대학 수산학부 건물(현 서귀중앙여자중학교) 서쪽 벽면이 중세 건축의 특징인 루버로 마감됐다

지금 남아있는 수산학부 건물은 1971년 농학부 부지 남쪽에 연면적 6254㎡,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고 한동안 캠퍼스로 사용되다 1981년 5월 이곳에 서귀중앙여중이 들어섰다.

 

우리나라 근대건축의 거장인 건축가 김중업 선생이 설계한 이 건물은 동서 방면의 ‘1자형’으로 지어진 가운데 측면에 부속 기능의 건축물이 연결된 형태를 띠고 있다.

 

남쪽은 수직적 요소가 잘 반영됐고, 건물 내부로 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창을 많이 냈다.

 

건물 측면(서쪽)은 중세 건축의 특징인 루버(louver, 직사광선이나 빗물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창문 따위에 빗대는 널빤지)로 마감됐다.

 

남쪽 중앙 현관에 길게 돌출된 구조물과 지면에서 분리된 듯 한 계단 구조가 특징이며 남쪽 벽면은 돌출된 창과 필로티(pilotis, 지상층을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도록 개방한 건축 방식) 방식이 일부 반영된 점이 특징이다.

 

내부 공간 계단도 외부 벽체와 일체화돼 단순하면서도 간결한 구조를 띠면서 자유로우면서도 강렬한 조형성을 띠고 있다.

 

전체적으로 근대건축에서 찾을 수 있는 단순하고 기능적인 요소들이 잘 반영된 건축물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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