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제주는 지금 위기이자 기회, 정체성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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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일 제주서 민생행보..."제주4·3 왜곡은 희생자에 대한 모독, 불의한 세력의 핍박은 오히려 영광"
▲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제주는 현재 기회이자 위기”라며 제주의 정체성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4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는 지금 기회의 땅이라. 그러기 때문에 위기의 순간이기도 하다”면서 “인구가 늘고 투자가 늘고 사람이 몰리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이게 지나치다보면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제2의 싱가포르가 된들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오랜 풍습과 역사가 있다. 훌륭한 도민들이 있다. 이 세 가지 보물을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제주4·3에 대한 왜곡 발언에 대해 박 시장은 “제주4·3 희생자에 대한 모독이다.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한 사회에는 금도가 있고 기본이 있다. 정치적 입장이 있던간에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대한민국 공동체 속에서 기본적 윤리를 넘어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자신이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고, 새누리당이 국감에서 위증을 했다면서 자신을 고발하기로 한 것에 대해 “불의한 세력에 핍박받는 것은 오히려 영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시민들의 절망, 민생의 도탄 상황에서 현 정부의 불통, 일방통행 정치는 온 국민이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정부가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할 생각을 해야지 말한 사람의 입을 막는다고 그런 현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주 방문이 대권행보냐"는 질문에 대해 박 시장은 “대권이 아니라 헌신과 희생의 자리로 나가는 것이 대선”이라며 “대권행보가 아니라 민생행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대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나라가 도탄에 빠져 있는데 중요한 정치인 중 한 사람이 그런 고민이 없다는 것은 이해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가 지도자의 길은 운명이자 숙명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부름이 과연 나에게 해당되는지 많이 이야기를 듣고 제 스스로 성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4·3희생자유족회와 이야기를 나눴다. 15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지역 태풍피해 농가를 방문하고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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