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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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존경하는 인물은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다. 왜 링컨을 존경하는지 확실히 알지 못하나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처럼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노 대통령과 링컨 대통령은 어린시절 가정환경뿐 아니라 성장과정이 너무나 유사하다. 1809년 켄터키의 개척민 통나무집에서 태어난 링컨은 정식교육은 1년여 밖에 받지 못했다. 독학으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국회 하원의원이 됐으며 50대 초반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노 대통령과 링컨의 출생 시기는 137년이나 차이가 있지만 노 대통령 역시 20대 초반 고향 산기슭에 토담집을 짓고 사법고시 공부를 한 끝에 시험에 합격, 잠간의 판사생활을 한 뒤 변호사가 됐다. 통나무집에서 공부해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링컨과 상고를 졸업한 뒤 대학에 갈 형편이 못돼 토담집에서 독학으로 공부해 사법시험에 당당히 합격한 노 대통령의 성장과정이 아주 흡사하다.

지금은 사시 합격자가 매해 1000명선에 이르지만 당시 합격자는 60명선에 불과해 유명 법대를 졸업해도 합격이 무척 어려웠던 시절이다.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정규교육의 기회가 적었던 신분상의 결점을 특유의 노력과 정직, 그리고 초인적인 인내와 끈기로 정상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어디 그 뿐인가. 짧은 의정생활, 당내 소수 지지를 극복하고 국민적 지지를 얻어 대통령이 된 점 역시 링컨과 비슷하다. 더구나 노 대통령과 링컨 대통령 모두 16대 대통령이다. 우연치고 너무나 묘한 우연이다.

특히 나라 안팎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공통점이다. 링컨은 미국 시민전쟁에 직면했던 시기에 대통령이 됐고, 노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기 속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출생과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처럼 노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될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알 수 없다. 링컨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노예를 해방시켰으며 민주주의의 전통을 지켰다.

지금 이 시대 노 대통령에게 주어진 과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복지발전, 북핵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다지는 일이다. 노 대통령 역시 어려운 국정을 잘 이끌어 5년 뒤 링컨 대통령처럼 가장 역사에 남는 훌륭한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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