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 관광, 권장따로·규제따로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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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당리 투어상품, 안전테스트 완료에도 사업 반려…항공관광산업 표류
▲ 지난 8월 오름열기구투어(대표 김종국)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열기구 시범 운항을 하는 모습.


한라산과 오름, 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열기구 관광에 대해 부처마다 권장 또는 규제하는 등 엇박자를 보이면서 항공관광산업이 표류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열기구 관광을 추진해 온 ㈜오름열기구투어(대표 김종국)를 창조관광사업으로 선정하고 2500만원을 지원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3월 보육기업으로 선정, 투자 알선과 컨설팅을 지원해 왔다.

송당리(이장 고정식)는 열기구 관광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업체에 무상으로 마을 부지를 제공했다.

1년간 송당리에서 시험 운항 및 안전을 테스트한 업체는 최근 2억원을 들여 16인승 열기구를 도입했고, 지난달 제주지방항공청에 항공레저스포츠사업 등록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청은 국내에서 상업용 열기구 관광에 대한 허가 사례가 없고, 안전사고가 발생이 우려된다며 사업자 신청을 반려했다.

해당 업체는 송당리를 중심으로 다랑쉬오름, 미악산 등 반경 7㎞에서 그동안 수 십 차례 시험 운항을 했지만 사고 위험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업체 관계자는 “제주항공청에 허락을 받고 시범 비행을 했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은 선진국 사례를 적용해 제출했다”며 “항공법상 문제가 있었다면 애초에 시범 운행부터 허가를 내주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오름열기구투어 김종국 대표는 아시아인 최초로 아프리카에서 상업용 열기구를 운항한 선임 조종사로 2200시간의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캐나다에서 비행조종 자격을 취득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청 관계자는 “열기구는 상승 및 하강만 조종이 가능하고 바람에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돌풍을 만날 경우 송전탑과 풍력발전기, 오름에 충돌할 개연성이 높다”며 “해외에서도 탁 트인 개활지가 아니면 상업용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청은 돌문화공원에서 운항하는 열기구처럼 지상에서 밧줄을 연결해 띄울 경우 허가를 해 주겠다며 업체에 통보했다.

업체 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는 열기구 관광에 대해 권장을 하고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바람 등 모든 기상 요건을 고려해 운항을 하는 만큼 제주항공청의 허가 반려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항공법은 항공기 운항 구역인 고도 150m 이상에서는 열기구 등 비행장치의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 또 제주국제공항과 정석비행장 반경 9.3㎞ 이내에서도 열기구의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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