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가계빚 사상 첫 10조 넘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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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한달 새 3427억 늘어…가구당 대출도 전국 평균보다 높아
▲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지역 가계부채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 가계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8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8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0조1764억원으로 집계,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8월에만 전달보다 3427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6월(2969억원), 7월(2716억원) 증가액보다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지난 5월부터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대출조건을 강화함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역 가계대출 증가세는 오히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지역 가계대출잔액은 지난 5월 9조2652억원으로 9조원을 넘어선 뒤 불과 석달 만에 1조원이 더 늘어나는 등 증가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8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3% 증가해 전국 증가율 13.0%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권의 증가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제2금융권에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증가폭이 1070억원으로 전월(1003억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은행권과 2금융권 모두 토지나 상가 등을 담보로 하는 주택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인 2357억원 늘어났다.


이처럼 주택외담보대출이 급증하는 이유는 저금리로 대출금리가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크게 밑돌면서 부동산 구입을 위해 토지·상가에 대한 담보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8월 말 기준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장분담금 등의 비소비지출금액을 공제하고 남는 소득, 즉 가구에서 실질적으로 자유로이 처분할 수 있는 소득) 대비 가계대출 규모는 117.4%로 전국평균(2015년 기준)인 107.1%를 상회하고 있어 과도한 대출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경제규모 대비 가계대출 규모도 66.6%로 전국 평균 56%을 웃돌면서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는 4528만원으로 전국 평균 4465만원보다 많았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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