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수익 대기업 '독식'…사회 환원은 보잘것없다
관광수익 대기업 '독식'…사회 환원은 보잘것없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면세점 매출 1조2500억원...기금은 고사하고 지역상권 피해 등 '주민 반발'
▲ <제주신보 자료사진>

지난달 말 현재 도내 면세점 매출액이 1조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매출액이 1조7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관광수익의 대기업 독식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지역사회 환원은 극히 부족하다는 도민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3일 관세청이 공개한 ‘제주지역 면세점 매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도내 면세점 매출액은 총 1조25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831억원에 비해 3710억원(42%)이나 급증했고, 지난해 총 매출액 1조234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현재의 증가 추세를 단순 적용할 경우 올해 도내 면세점 매출은 1조7500억원에 달하게 된다.


특히 신라와 롯데 등 대기업 면세점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9월말까지 시내면세점과 출국장면세점의 매출액은 총 80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00억원에 비해 3279억원(68%)이나 급증했다.


시내면세점은 시내 외국인 전용면세점으로 신라와 롯데, 올해 5월 부분 오픈한 서귀포시 제주관광공사면세점 등 3곳이다.


부분 오픈한지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제주관광공사면세점의 매출이 아직 거의 없다는 점에서 시내·출국장면제점 매출은 신라와 롯데, 공항출국장의 한화 등 대기업 면세점의 실적으로 볼 수 있다.


현재의 추세를 적용하면 대기업 면세점의 올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내국인 전용 지정면세점 매출액은 4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31억원에 비해 431억원(10.7%) 증가해 대기업 면세점 매출 증가세와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대기업 면제점 매출이 급증하고 있지만 지역 환원은 지극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면세 사업은 정부로부터 관세·부가가치세 등을 면제받고 정부와 제주도 등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에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공적재원으로 납부하는 특허수수료는 매출액의 0.05% 수준에 불과하고, 매출액의 10% 이상을 납부하는 카지노산업과 달리 제주관광진흥기금 납부 대상도 아니다. 반면 교통 체증 유발, 지역상권 피해 등으로 주민 반발을 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 면세점의 지역 환원 방안을 제도적으로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재 제주도가 추진하고 제주특별법 6단계 제도개선 과제 중 하나인 면세점 관광진흥기금 부과 방안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