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말살정책 이겨내고 세계 언어로 발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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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한글의 수난기와 번영기-국보 제70호·세계기록유산 등재…합리성·과학성·독창성 세계 1위
▲ 김이종 선생은 37년간 교육계에 종사하는 동안 국어과교육을 20여 년 넘게 학생들에게 강의하게 되면서부터 한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한글의 수난기는 1930년대 말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이다.
1910년 8월 29일 일제에 의해 강제로 한일합방조약을 체결하고 국권을 상실하게 되어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게 되면서 일본은 한글에 대한 말살정책을 시작하게 된다. 1908년 8월 31일 조선어학회가 창립되어 조선어사전 편찬회가 조직되어 1940년 3월까지 큰사전 원고 일부가 탈고되는 과정에서 1942년 10월 1일 조선어학회 회원에 대한 일제(日帝)의 검거선풍이 일어나게 된다. 이 검거선풍이 있은 후 조선어큰사전 원고 전부를 분실했다가 광복 후 서울역 운송부 창고에서 기적적으로 원고를 다 찾아 조선어큰사전 전 6권을 1957년 10월 9일 완간하게 되었다.


일본제국주의자들은 1911년 8월 23일부터 1938년 3월 3일까지 제4차 개정조선교육령을 적용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화교육과 학교교육에서의 한국어 사용금지, 조선학생으로 하여금 일본어 사용 의무화, 모든 학교에서의 조선어 과목 폐지, 모든 한국인에 대한 한국어(한글) 사용을 자제토록 하고, 일본어 사용 종용, 각종 논문이나 실용문에서 일본어 사용조치 등 사실상 한글사용을 전면 통제하고, 한글말살정책을 강력히 추진하여 한글의 심한 고통과 슬픈 눈물을 흘리는 수난을 당하였다. 이 시기에 한글의 수난은 물론 한국인의 눈과 입이 되는 신문의 폐간(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 제국신문,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강제폐간), 항일 민족시인 탄압(이육사, 윤동주 옥사 등), 한글로 된 잡지의 폐간 등 조선 문화 말살정책도 병행하였다.


▲한글의 재생과 전성기는 1945년 조국광복부터 2009년까지이다.
한글의 재생과 전성기는 조국의 광복에서부터 시작하여 제7차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시기로 한글이 아무 거리낌 없이 대한민국의 국민과 함께 시공(時空)을 초월하여 활보하고 사용되고 왕성하게 활동하며, 마음껏 사물을 자유자재로 표한하던 그런 시기이다.


1945년 9월 9일 남한에 미군이 진주하여 민군정시대가 개막하게 되는데, 미군정시대의 교육정책에는 식민지교육의 잔재 없애기, 한글문맹자 퇴치문제, 한글교육의 본격적 시동, 초등 중등의 국어독본 발행, 국어강습소 개설 운영(문명 퇴치 교육실시), 한글전용법과 가로쓰기 이행, 교수요목제정에 의한 교육과정 편성운영이 시작되었다. 이시기에는 학교문법연구가 활발하게 전개되어 많은 학자의 문법책이 나와서 국문법 통일을 이루지 못하다가 1963년 7월 25일 문교부 제정 학교문법통일안이 공포되어 9품사로 확정되는데, 체언으로서 명사 대명사, 용언으로서 동사, 형용사, 독립사로서 감탄사, 부속어로서 조사 등으로 확정되어 규범문법으로서의 학교문법이 통일되는 성과가 있었다. 이 외에도 한자교육폐지, 한글맞춤법 통일안의 간소화 파동 등의 사건도 있었다.


이제 한글은 학교교육을 통하여 완전히 일반화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극소수를 제외한 모든 국민이 한글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정도이며, 한글은 우리나라라는 한계와 공간을 넘어서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대가 되었다.


학교교육에서의 한글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언어(문법), 문학, 화법, 독서, 한문 등의 영역에서 깊이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서 한글의 보급 성장 융성 발전 번영의 토대가 완벽하게 세워진 시대가 한글 전성기인 것이다.


한글은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에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2009년도 기준 세계 64개국 742개 대학에서 한국어과를 개설하여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어 능력시험에 2008년도 기준 외국인이 8만5777명 이르러 한국어의 가치와 실용도가 이렇게 세계어로서의 위치를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2008년도에 국제특허 협약조약 10대 국제공용어로 채택되었으며,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한글이 컴퓨터와 인터넷 용어 사용에도 매우 적합한 문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1990년대에 언어의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에서 세계1위를 차지한 바 있다(영국 옥스퍼드대 언어대학 조사).


▲한글의 번영기는 2009년부터 미래까지를 포괄한 시기이다.
한글의 걸어온 역사를 연구하고 탐구하여 한글을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김의종 선생.

인터뷰-한글 사랑 실천하는 김이종씨 "한 마디 말이라도 곱고 아름답게"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하여 한글을 연구하게 되었는지요.

-저는 1962년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직에 입문하여 37년 간 교육계에 종사하면서 국어과교육을 20여년 넘게 학생들에게 강의하게 되면서부터 한글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어 한글에 대한 많은 책과 자료들을 수집하게 되었고 덩달아 한글의 창조성과 그 우수성에 매료돼 지금까지 한글을 연구해 오게 되었습니다.


▲한글의 우수성과 창조성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한글은 과학적으로 창제되었습니다. 자음은 사람의 입속의 발음부위와 모음은 천지인 삼재(天地人三才)의 모양과 혀의 모양에 따라, 글자가 체계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자음과 모음이 쉽게 구별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남의 문자를 모방하거나 빌린 것이 아니라 독창적이기도 합니다.


또 배우기 쉽고 표기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자음 19개와 모음 21개를 배워 자음과 모음을 세로와 가로로 조합하는 것을 배우면 한글을 쉽게 배울 수 있으며, 그 40개의 음운의 조합을 사용하면 표기 못 할 말이 없습니다. 특히 의성어나 의태어를 적지 못하는 언어가 대부분인데, 한글은 어떤 소리나 모양을 거리낌 없이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문자라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한글의 글자창제의 이론에 자연의 원리가 그대로 녹아들어가서 창제되었다는 것 또한 한글의 우수한 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한글창제 당시 풍미한 동양철학인 오행설을 비롯하여 오음(五音·음악이론), 칠음(七音), 천지인 등의 이론이 한글 자모의 창제에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글창제의 연원일, 창제자의 이름과 창제의 취지와 목적, 창제의 원리를 설명하는 이론서(해례본)가 확실히 밝혀져 있다는 점은 세계 언어 역사상 매우 드문 일중의 하나입니다.


▲요즘 한글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모든 국민이 각성해야 할 점에 대하여 몇 말씀해 주세요.

-우선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한글을 지극히 사랑하고 아껴 써야 한다. 한글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산이자 생명이다. 한글이 없으면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생활할 수 없고 숨이 막혀버립니다. 그러니 한글을 모욕하거나 괴롭히거나 악한 내용의 말과 글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한 마디의 말, 한 줄의 글을 쓸 때 곱고 아름다운 말과 글, 감사와 감동을 줄 수 있는 말과 글을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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