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과 제주민이 함께 공유해야 하는 제주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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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희. 제주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지금 제주는 ‘이주 열풍’이 불면서 이주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로 오는 이주민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생기고, 하나의 문제는 또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처음 이주민이 유입될 때는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들을 수용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주민의 문제들이 늘어나면서 이주민을 환영했던 제주민들은 어느새 이주민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주민이 점점 늘고 사회적 문제 발생이 많아질수록 외부인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제주민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입니다. 어쩌면 제주민들은 이주민을 초대받지 않은 손님으로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기 때문에 제주에 오려고 하거나, 이미 제주에 온 이주민들은 주인의 마음으로 제주민들과 함께하여야 합니다.

지금 고요한 섬이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제주는 많은 것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쓰레기·자동차·환경폐기물·주택·범죄·오수와 폐수 등, 비록 이것이 이주민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제주민보다 이주민과 관광객 등 외부인이 많이 온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상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꾸려가는 유기적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그 안에 있는 각 개인의 역할에 따라 좋거나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주민이나 제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의식입니다. 시민의식이란 자신이 속한 사회를 바르고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건강한 눈을 말합니다. 개인은 자신을 다스릴 줄 알고 자신의 건강한 눈으로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긍정적인 연대감을 형성한다면 이것이 곧 제주다움을 향한 사랑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3가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첫째, 제주전통마을과 경관의 사라짐을 경계해야 합니다.

제주로 이주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웰빙의 삶’을 위해 이주를 결정합니다. 이주민들은 좋아했던 제주를 지키려는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기획과 정책에 의한 제주 만들기가 아니라 제주민과 함께하는 ‘일상의 삶’으로서의 제주, 제주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고 공유해서 아름다운 제주를 지켜내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 경제논리에 의한 제주사회의 변화 등은 전통마을의 파괴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건축물들은 제주마을에 맞지 않는 건축자재와 건물구조로 제주다움을 해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제주의 정신을 이해하고 문화를 습득해야 합니다.

이주민은 제주민과의 삶을 공유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오랜 전통의 제주정신을 무시하거나 배격해서는 안 되며, 제주민의 문화를 체득하여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또한 제주어를 배우는 것은 동질감을 형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타적 감정들을 해소할 수 있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끝으로 청정과 공존에 대한 관심입니다. 제주도의 청정과 공존 중심가치는 자연, 치유, 휴양, 건강, 평화, 문화, 사람, 세계화이며, 상황변화에 따라 수정하여 사용할 수 있는 가치입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자본 및 개발에 대하여 자연, 인간, 그리고 평등과는 서로 부딪치는 가치로서 이것의 이행 정도에 따라 미래 제주를 좌우하는 중요한 정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주민과 제주민은 이 중심가치가 어떻게 실행되는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제주다움은 자연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이 만든 가치입니다.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이주민과 제주민들은 건강한 시민의식을 함께 공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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