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두 최순실, 아수라장속에 "죽을 죄 지었다" 사과 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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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가 31일 "국민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재차 사죄의 뜻을 밝혔다.

   

최씨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중앙지검 조사실로 들어가면서 취재진에 흐느끼는 목소리로 이렇게 용서를 구했다. 그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는 표현도 했다. 
   

애초 법조계 안팎에서는 최씨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베일에 싸여있던 최씨 실제 모습과 육성 자체가 큰 관심사였다.

   

취재진도 포토 라인을 설정하고 최씨가 이 라인에 서면 간략하게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관들이 최씨를 호위하며 이동하는 과정에서 취재진과 최씨에 대한 규탄 시위를 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엉기면서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을 포함한 수많은 인파 속에 묻힌 최씨는 충격을 받은듯 모자와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채 제대로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최씨는 울먹이면서 검찰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검찰청사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잠시 넘어지기도 했으나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아 청사내로 진입했다. 
   

이날 검찰 조사는 ▲ 재단 불법 설립 및 기금 강제 모금 의혹 ▲ 개인회사를 통한 기금 횡령·유용 의혹 ▲ 청와대 문건 유출을 비롯한 국정농단 의혹 등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두 재단 설립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800억원대 기금 모금을 배후에서 기획·조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른바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더블루K·비덱코리아 등 개인회사를 통해 거액의 기금을 빼돌리거나 개인적으로 썼다는 의혹도 있다.

   

안종범(57) 전 정책조정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가 재단 설립과 기금 모금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규명하는 것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검찰은 사회적으로 메가톤급 파문을 일으킨 국정농단 의혹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청와대 안보·외교·경제 정책 관련 문서를 사전 열람하고 인사에 개입했다는 게 핵심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최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씨가 심적으로 불안해 해서 극단적인 행위를 할 정황을 보이거나 구체적인 증거인멸 정황이 드러나면 곧바로 긴급체포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 수사가 청와대 인사들을 정조준할지도 최씨의 조사 내용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던 지난달 3일 독일로 떠나 은둔 생활을 하다가 전날 오전 영국 런던발 항공기 편으로 전격 귀국했다. 그는 입국 직후 변호인을 통해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자 왔다"고 밝힌 바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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