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공사 감사부서 녹취록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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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경영진·간부 조작 개입 집중 조사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경찰청은 25일 지하철공사 감사부서 직원들이 녹취록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장 등 경영진이나 간부들의 개입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녹취록 조작에 지하철공사 윤진태 전 사장(63)을 포함한 경영진이나 간부들이 개입됐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한편 추가로 삭제된 내용이 있는지와 CC(폐쇄회로)TV 화면 및 근무일지 등 관련 서류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당초 공개되지 않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7분부터 10시11분까지의 1080호 기관사 최모씨(39)와 종합사령팀 운전사령 손모씨(42)의 유.무선 교신 내용에 대해 지하철공사 감사부 김모씨(42) 등 2명이 '민감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이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감사부 간부직원 등 4명과 기관사 최씨, 운전사령 손씨 등 녹취록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지하철공사 직원들을 소환, 마그네틱 테이프에 기록된 내용을 삭제하게 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한 종합사령팀 운전사령이 기관사에게 '전동차에 전기 공급을 중단하라(마스콘 키를 빼라)'고 수차례 되풀이한 것이 승객들의 대피를 막는 결정적 원인이 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구체적 정황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특히 최씨가 경찰에서 "운전사령의 지시에 관계없이 평소 습관대로 전원을 끄고 차에서 탈출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함에 따라 최씨와 종합사령팀 관계자가 책임을 희석시키기 위해 입을 맞췄는지와 여기에 지하철공사 간부들이 개입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하철공사측이 '경찰이 (지하철공사측이 제출한) 녹취록과 테이프만 확인하지 설마 마그네틱 테이프까지 보겠느냐'는 판단에 따라 테이프 조작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녹취록과 폐쇄회로 TV 녹화 테이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 감정 중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지하철공사의 근무일지 등 관련 서류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지하철 방화 참사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대구지하철공사 윤진태 사장을 해임조치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어 후임 사장 선임 때까지 김영창 종합건설본부장을 파견, 사장 권한대행을 겸임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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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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