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사람 잘 안 믿는 편…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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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려진 시간' 속 어른 아이 연기

멈춰진 시간 속에 갇혀 13살 소년에서 어느 날 갑자기 20대 후반이 돼 버린 청년.

   

현실에 없는 캐릭터이지만, 영화 '가려진 시간' 속 강동원의 모습을 봤다면 고개를 끄덕일 법하다.

   

2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영화 속 '아이 같은 어른' 이미지 그대로 인 듯 보였다.

   

180㎝를 훌쩍 넘는 큰 키에 조막만 한 얼굴, 큰 눈에다 날카로운 콧날을 가진 강동원은 웃을 때는 10대 개구쟁이 소년 같으면서도, 진지하게 대답할 때는 13년 차 배우의 내공이 느껴졌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신부, '검사외전'에서는 전과 9범의 사기꾼 등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해온 강동원이지만, 이 영화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시나리오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시간이 멈췄다는 설정이 처음에는 허무맹랑하게 느껴져 약간 헛웃음이 나더라고요. 영화를 어떻게 만들지 걱정도 되고, 무엇보다 '이 배역을 하기에 내 나이가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이런 배역도 이제 마지막이겠다 싶어서 하게 됐죠."
   

강동원은 올해 36살이지만, 나이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동안인 배우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엄태화 감독도 처음부터 강동원을 섭외 1순위에 올렸다고 한다.


'가려진 시간'은 한 섬에서 의문의 실종사건이 일어난 지 며칠 만에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강동원)과 유일하게 그를 믿어주는 소녀 수린(신은수), 둘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감성 판타지 영화다.

"이 작품은 요즘 같은 불신의 시대에 믿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예요. 내가 본 것이 바르다고 누가 판단할 것인가, 또 내가 맞다고 생각했던 것도 틀릴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영화죠. 그런 면에서 영화가 10대의 어린 감성에 치우치지 않고 40대, 50대 등 모든 세대가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강동원은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저도 사실 사람을 잘 믿지 않아요. 특히 이쪽 세계(연예계)는 엄청나게 살벌하기 때문에 무조건 문서로 남겨놓지 않으면 바로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는 경우가 무척 많죠. 어릴 때 많이 당해서 그런지 사람을 잘 안 믿게 됐죠. 그래도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습니다."
   

강동원의 실제 10대 시절 모습을 어땠을까. "제가 13살 때는 처음으로 이성에 대해 눈을 뜬 시기인 것 같아요. 음악도 그 전에는 동요만 들을 정도로 순수했는데, 그때쯤 처음으로 가요를 들었던 것 같아요. 하하"
   

강동원은 성인이 된 뒤에는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 너무 많아졌을 때, 그리고 나쁜 어른들을 만났을 때" 서글퍼진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충무로에서 티켓파워를 지닌 몇 안 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가려진 시간' 개봉일이 한 주 뒤로 연기되자 다른 영화들도 '강동원을 피하자'며 개봉일을 줄줄이 조정하면서 소동이 벌어졌을 정도다.

   

"제 티켓파워요? 글쎄요. 이번 영화 자체가 평범하지 않으니까 경계하는 게 아닐까요?"
   

강동원은 2003년 MBC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데뷔했지만, 최근 10년 넘게 브라운관에서 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그는 "예전에는 드라마 제작 환경이 열악해서 잠도 못 자고 준비가 안 된 채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게 싫어서 영화 쪽에만 집중했다"면서도 사전 제작 드라마 등 여건이 된다면 드라마에 출연할 의사도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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