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긍정마인드로 자신을 크게 키운 고향사랑의 대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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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재외도민 묶는 도민회총연합회 출범...보육·요양시설 등 복지증진에 20억 쾌척
▲ 송창우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 초대 회장.

송창우 재외 제주도민회총연합회장(82.경천흥업 회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평생 고향 제주와 모교를 위해 봉사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그는 고향 제주와 출신 학교에 수많은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송 회장은 이에 대해 “애향심, 그리고 고향 후배들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세월이 가고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네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조국과 부모, 고향, 출신 학교”라며 “조금 여유가 생기니까 고향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뿐”이라고 말을 이었다.

 

▲출생 및 가족 관계

 

송창우 회장은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출신이다.


그의 부친은 1940년 산남지역에 최초의 사립학교인 ‘보성심상소학교’를 설립한 ‘동천 송진부 선생’이다.


동천 선생은 일제시대 때 대정읍 무릉리 소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대정면과 제주도 산림조합 등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


보성심상소학교를 세운 후에는 지역사회 발전과 교육사업에 헌신했는데 보성초등학교 총동창회는 동천 선생의 뜻을 기려 모교 교정에 송덕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현재 보성초에는 마을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줬던 할아버지(송두은), 그리고 송 회장 본인까지 3대에 걸쳐 송덕비가 세워져 있다.


송 회장은 부인 박영자씨와의 사이에 경천흥업을 운영하고 있는 장남 송상욱씨와 경희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차남 송상준씨, 그리고 바이올린 전공 음대교수로 현재 미국에 유학 중인 딸 송상임씨 등 2남1녀가 있다.


▲성장 과정 및 사회 진출

 

송 회장은 보성리에서 4km 정도 떨어진 대정초와 대정중학교를 다녔다.


초.중학교 시절 9년 동안 꽤 먼 거리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보자기에 책을 싸고 걸어서 학교를 다닌 것이다.


제주상고(現 중앙고)에 입학하면서 제주시에서 자취생활을 했던 송 회장은 제주대 법학과에 진학, 2학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 하게 된다.


군 복무를 마친 그는 대도시인 서울에서 꿈을 펼쳐 보기로 결정하고 단국대 정법학부 법률학과에 편입해 졸업을 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송 회장은 진로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된다.


“공무원 시험과 은행, 그리고 기업체(대한페인트) 등 3곳에 합격하게 되자 집안어른과 상의 끝에 “훗날 하고자 하는 일을 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에 따라 회사원으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송 회장을 당시를 회고했다.

 

▲ 2005년 1월 제주 세계 평화의 섬 지정 서명식에 참석한 총창우 전 회장(사진 뒷줄 오른쪽서 세 번째).

▲창업과 성공 기반을 다지다

 

송 회장은 대한페인트에 입사하고 나서 남다른 부지런함으로 사장의 칭찬을 한 몸에 받는다.


제주 출신으로 친인척도 없고 혼자 자취하다 보니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면서 열심히 일을 했다.


“집에 가봐야 혼자고 냉.난방도 잘 안 됐는데 회사는 냉.난방도 잘 됐고 저녁에 일하다 보면 야식도 나오고 해서 차라리 회사에서 밤늦게까지 일을 하는 편이 좋았다”고 말했다.


연말연시에 고향에 내려가는 직원들이나 휴일에 데이트하는 직원들 대신에 일.숙직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송 회장은 자신이 처한 여건을 긍정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 초고속 승진도 했지만 송 회장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창업에 도전한다.


당시 한국이 수출제일주의를 내걸고 경제발전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냐를 찾았다.


당시 우리나라의 수출 주 품목은 섬유나 가발, 합판 등이었다.


이 때 송 회장은 노동집약적이지만 적은 자본으로 할 수 있는 삼지섬유공업(주)를 설립했다.


제주 출신 기능공과 여공들을 우선 취업시키면서 섬유 수출에 매진한 결과 수출의 날에 고용 증대와 외화 획득에 기여한 공로로 수출 유공 대통령 표창도 받게 된다.


또한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 국세청장으로부터 성실납세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창 섬유 수출에 주력하던 송 회장은 노동집약적인 섬유산업이 머지않아 사양산업이 될 것이라고 판단, 업종을 변경한다.


대한페인트에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페인트 원료로 쓰이는 식물성 기름을 생산하는 풍한유지공업(주)를 세운 것이다.


당시에는 주로 캐나다에서 수입한 대두를 이용해 콩기름을 생산했는데 송 회장은 제주산 유채를 활용해 기름을 생산했다.


제주산 유채를 수매함으로써 제주도 유채 농가들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한 것이다.


1980년대 들어서는 삼보특수판지공업(주)에 이어 경천개발(주), (주)경천씨엔씨, 경천흥업(주) 등을 잇따라 설립, 현재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 2005년 서울도민회 창립 50주년 기념 제14회 제주도민의날 행사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사진 가운데)과 함께하고 있는 송창우 전 회장(사진 오른쪽서 첫 번째).

▲봉사의 길을 걷다

 

송창우 회장은 서울제주도민회장(제 23.24대)을 연임했다.


그는 서울제주도민회장을 역임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60만 재외 제주도민들의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을 실감,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 창설을 주도하게 된다.


그 때까지는 다소 느슨한 형태의 재외제주도민회협의회가 있었지만 재외 제주도민들의 결속과 단합을 위해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를 출범시킨 것이다.


그리고 송 회장은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 초대 및 2대 회장(재외제주도민협의회를 포함하면 5, 6대 회장)을 맡게 된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는 (재)서울제주도민회장학회 이사장(2.3대)을 맡아 취임 당시 6억2000만원이었던 장학기금을 재임 기간에 20억여 원으로 증액 조성했다.


송 회장 자신도 장학기금으로 2억3000만원을 출연했다.


김만덕기념사업회 공동 대표를 역임하며 2007년 제주시 관덕장 앞 광장에서 열린 ‘김만덕 나눔의 쌀 천섬 쌓기’ 운동과 2009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진 ‘김만덕 나눔 쌀 만섬 쌓기’ 운동도 주도했다.


송 회장은 또 김만덕기념사업회 설립 및 발전기금으로 6200만원을 협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재경 제주문화발전후원회 회장으로서 제주문화예술회관 건립을 후원하는 등 서울제주도민회와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 등을 이끌며 고향 제주 발전을 위해 헌신을 다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송창우 회장처럼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 인물도 드물 것이다.


서울 제주도민회 회장을 연임하면서 도민회 복지기금과 발전기금으로 2억6000만원을 쾌척했다.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 설립 및 학술세미나 등에 1억5000만원을 지원했으며 재경제주문화발전후원회에도 4000만원의 운영자금을 기탁했다.


또한 출신고인 제주상고(現 중앙고)를 위해 재경제주상고장학회 설립 출연금 및 동문회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선뜻 기부했다.


제주대에도 발전기금 5000만원과 대학병원 건립비 2000만원을 기탁했다.


고향 대정읍에는 대정읍지 발간 후원금 5000만원과 재경대정향우회발전기금 5000만원, 대정읍 도서관 및 보성리복지관 건립기금 5000만원, 대정초 협찬금 3000만원, 보성초 발전기금5000만원 등을 지원했다.


이 뿐만 아니다.


제주도체육발전기금, 제주사회복지시설 성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 상록보육원 회관 건립기금 등 그의 후원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이처럼 고향 제주의 발전과 보육.요양시설 등의 복지 증진을 위해 20여 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흔쾌히 내준 것이다.


또한 복지문제 연구대학 후원금으로 3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송 회장은 이 같은 사회 기여로 인해 2003년 강남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으로부터 명예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편 고향인사들의 모임인 대정포럼과 재경대정읍향우회는 2014년 10월에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송 회장의 팔순잔치(산수연)를 열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 송창우 전 회장(사진 왼쪽서 여섯 번째)은 2011년 제주도문 화상 재외 제주도민 국내부문을 수상했다.

▲고향 제주와 후배들에 대한 제언

 

송 회장은 “제주는 제주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년 선산을 돌아보기 위해 신정이나 구정, 그리고 벌초 때 두 차례는 반드시 제주에 온다는 송 회장은 “제주에 올 때마다 제주의 모습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아름다운 풍광을 보전하면서 제주답게 개발을 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송 회장은 또 제주의 지가 폭등과 관련, “제주 땅값이 폭등했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경관과 환경 등을 감안할 때 정상적으로 올랐다고 본다”며 “하지만 앞으로 더 오르면 과열이고 폭등”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제주의 청년들에 대한 조언으로는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하다보면 하늘이 돕는다”는 말로 대신했다.


“젊은이들은 꿈을 갖고 살아야 하며 운동선수든, 학문을 하는 사람이든, 무엇을 하던 간에 최선을 다해야 성과를 낼 수 있고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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