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한국뷰티고등학교 전경.

남과 비교할 것 없이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집중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어떤 이는 자신의 손길로 다른 사람까지 아름답게 해주는 일에 매진하기도 한다.


지난 7일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한국뷰티고등학교를 방문해 만난 학생들은 누군가의 얼굴과 머리를 매만지며 집중하고 있었다.


이날 헤어, 피부, 네일 등 ‘토탈뷰티 전문가’를 꿈꾸는 학생들의 열정이 가득한 뷰티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엿봤다.

 

   
▲ 지난 7일 피부미용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토탈뷰티 전문가를 향한 열정


전신거울과 각종 미용도구가 갖춰진 헤어미용실습실은 익숙한 미용실의 모습 그대로다.


뷰티고 토탈뷰티과 2학년 학생인 이원진, 장은실양이 이른 어둠이 내린 학교에서 지난해 기능경기대회 자료를 살펴보며 가발을 이리저리 만져보고 있었다.


이원진양은 “3학년이 되는 내년에 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제주에서 열린다”며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꼭 입상하고 싶어 벌써부터 매일 연습 중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회 종목에 맞춰 남자머리, 업스타일, 크레이티브 3가지를 실제 경기 시간에 맞춰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양은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학교에 대한 정보를 찾아 알려주셨다”며 “평소 미술을 좋아하고 손재주가 있는 편이라 뷰티고를 알고 나서 곧바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양은 “1학년 때는 실습보다 교과 수업이 많아서 조금 실망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실습 시간이 많아지는 구조”라며 “대학에 진학해서 헤어 미용 쪽으로 더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양도 손재주를 눈여겨본 중학교 1학년 담임교사의 권유로 뷰티고를 알게됐다.


장양은 “새벽에 나와 방과후수업까지 한 후 밤늦게 돌아가지만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할 수 있어 뷰티고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졸업 후 서울에 있는 아이디헤어나 이가자헤어비스 등 대형 뷰티숍에서 일하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이들은 올해 서울로 간 수학여행에서 미용산업의 최첨단에 서있는 대형 뷰티숍들을 견학했다.


이양은 “최근 미용계는 일자리가 부족해 뷰티고 학생들이 근무조건이나 숙소 제공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 가고 싶은 뷰티숍에 골라서 간다”며 “서울의 대형 뷰티숍들이 미용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다이어트센터 등을 같이 대규모로 운영하는 것을 보고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맞춤형 실습으로 만든 취업률 1위


뷰티고는 ‘토탈뷰티과’라는 단일 학과를 운영해 학생들이 헤어, 피부, 네일, 메이크업, 두피모발 관리 등을 두루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일반 미용고와 다른 특징이다.


뷰티고는 1969년 고산상업고등학교로 개교한 후 2003년 공립인 고산관광정보고등학교로 전환, 2008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교명에 외래어인 ‘뷰티’를 사용한 건 그 당시 꽤나 파격적이었지만 학교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는 결과적으로 효과적이었다.


뷰티고는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지 아직 10년이 채 안됐지만 도내 특성화고 취업률 1위, 뷰티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교로 전국적인 명성을 갖게 됐다.


뷰티고의 취업률은 2014학년도에 58%에서 2015학년도 63%, 2016학년도에는 취업예정자를 포함해 67%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취업은 도내보다 도외에서 더 많이 이뤄졌다.


올해의 경우 취업자 44명 가운데 도내 취업자는 19명이지만 도외 취업자가 25명이다.


이들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교기업인 KBS 헤어미용숍, SCS 스킨케어 살롱, KBC 카페에서 실무능력을 키운 후 취업하기 때문에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는다.


또 교내에 헤어솔루션반, 헤어디자이너반, 스파테라피스트반, 네일테크니션반, 메이크업 아티스트반 등 5개 취업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각 분야의 최고 수준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취업동아리 학생들을 지도한다.


헤어솔루션반의 경우 서울 박준 뷰티랩의 박선희 교육강사가 1달에 1번 학교를 방문해 실습 지도와 멘토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뷰티고는 올해에도 도내 업체의 경우 람정제주개발, 오렌지헤어, 제이하우스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 3학년 재학생들이 이번 달부터 현장실습에 나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