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섭지코지 언덕에 지어진 글라스 하우스 1층에 자리한 지포 뮤지엄 내부.

“인간과 자연 공간의 합일점을 찾는 것, 그런 건축이 훌륭한 건축이다. 섭지코지는 아주 매력적인 땅이다.”(안도 다다오)

 

섭지코지에서 제주의 물, 바람, 빛, 소리를 건물 안으로 끌어들인 안도 다다오의 의도가 정확히 설명되는 표현이다.

 

아름다운 해안 풍경으로 유명한 서귀포시 섭지코지에 자리한 ‘글라스 하우스(Glass House)’는 정동향으로 두 팔을 벌린 형태다.

 

건물 정면은 뒷면과는 달리 콘크리트가 아닌 유리로만 마감되어 확 트인 공간감을 보여준다.

 

리조트 ‘휘닉스 아일랜드’ 부지 내 조성된 이 건물은 너른 평원과 해안 절벽과 조화를 이룬다. 마치 태양이 떠오를 때 해의 기운을 품는 모양새다.

 

바다와 인접해 있는 자그만 언덕에 자리한 가운데 여러 개의 콘크리트 박스와 유리상자를 얼기설기 포개 놓은 형태의 2층 건물로 2008년 연면적 2039.44㎡ 규모로 지어졌다.

 

   
▲ 서귀포시 섭지코지 언덕에 지어진 글라스 하우스 전경.

내부 곳곳에서는 섭지코지 주변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가슴이 충만함을 안긴다. 통유리창을 통해 성산일출봉, 광치기해변과 한라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건물 중앙에는 바람이 드나드는 길이 트여 있다. 이름하여 ‘바람의 문’.

 

1층은 지포(Zippo) 뮤지엄, 2층은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고 레스토랑은 사방이 통유리로 돼 있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1층 바닥은 언덕 아래보다 약 3.6m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건물 내부를 가늠할 수 없다. 막상 입구에 들어서면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화려한 경치를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이 뿜어내는 빛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도록 건물 구석구석에 유리로 된 창을 낸 구조또한 매력이다.

 

전체적으로 화려함보다는 콘크리트나 유리 등 재료 자체의 심미적 요소를 극대화됐다.

 

또 치밀한 공간구성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을 다양하게 연출하는 능력이 새삼 돋보이는 건물이다.

 

건물과 바다 사이에 조성된 마름모꼴 모양의 화단인 ‘사계원(四季園)’도 주변과 조화를 이룬다.

 

한편 건물을 설계한 안도 다다오는 일본 오사카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로 그의 작품은 콘크리트를 재료로 삼으면서도 햇빛과 물, 바람 같은 자연의 요소를 건축물에 끌어들여 최고의 단순미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