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산업혁명과 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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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린 제주대학교 교수 제주대 전기차사업단장/논설위원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너무 거세서 이 물결을 거스르는 방향으로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을 지구촌의 석학들은 나름대로의 시각에서 분류하고 그 변화가 가져올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제레미 리프킨 교수가 ‘3차 산업혁명’을 발표한 지 4년만에, 프라이스 듀밥 다보스포럼 의장은 “이미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여기서 리프킨 교수가 얘기하는 3차 산업혁명과 듀밥 회장이 얘기하는 4차 산업혁명의 전 단계인 3차 산업혁명의 내용은 다른 의미가 있다.

1차 산업혁명과 2차 산업혁명의 계기를 각각 증기기관과 전기에너지의 출현으로 보는 시각은 동일하다.

하지만 리프킨 교수의 경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IT산업군과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에너지산업군의 융합을 3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보았고 이러한 에너지인터넷(Smart Grid)이 향후 새로운 산업 군을 형성할 것이며 이 분야에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측하였다.

듀밥 의장의 경우 컴퓨터가 제공하는 정보화와 자동화를 3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분류하고, 인공지능의 탑재로 지능화된 사물들의 연결과 융합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주목하였다.

분류를 어떻게 하였든 간에 앞으로 닥칠 변화의 핵심이 첨단기술과 서비스들 간의 연결과 융합이라는 점은 공통점이다. 칸막이 안에서 개별적인 문제 해결에 몰두하는 작업방식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첫 번째는 일자리 문제로 다가올 것이다.

듀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서 앞으로 5년 안에 500만개의 기존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거에 필름의 황제라고 불리었던 ‘코닥’은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대응에 실패해서 2012년에 파산보호 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자율주행 택시들이 보편화되면 기존의 택시기사들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고, 로봇에 의한 작업이 보편화되면 또 대체되는 직업군이 생길 것이다. 인공지능 알파고가 바둑을 학습해서 이세돌 9단을 이길 수 있었다면, 다른 학습을 한 인공지능들이 그 분야의 전문가를 압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자리 문제는 양극화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지능화된 사물들에 의해서 대체되는 직업군은 몰락하고, 이 지능화된 사물들을 제어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직업군은 새로운 주도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다. IT 혁명의 와중에서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기업들이 생겨났듯이 새로운 변화의 와중에서 새로운 강자들이 생겨날 것이다.

고급기술·고수입, 저급기술·저수익의 양극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직업군의 변화에 대응해서 새로운 산업에 맞는 인재들도 양성해야 할 것이다.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동의 유연성도 필요하고, 노동의 유연성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도 확충해야 할 것이다. 지금 지구촌에서 시작된 변화의 물결을 읽고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생겨난 지 10년도 안 된 스마트 폰과 SNS가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꾸고 있듯이 첨단기술들이 서로 연결, 융합되면서 가속화되면 변화의 물결은 예상보다 빨리 우리에게 밀어 닥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우리에게 위기일까, 기회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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