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초 만에 땀 마르는 최첨단 섬유 소재 개발
나이키·아디다스 등 유명업체 앞다퉈 찾아
(19)1초 만에 땀 마르는 최첨단 섬유 소재 개발
나이키·아디다스 등 유명업체 앞다퉈 찾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고경찬 벤텍스 대표-전체 직원의 3분의 1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둬
▲ 고경찬 벤텍스 대표가 회사 실험실에서 일반 섬유와 벤텍스가 개발한 섬유 간에 보온성 차이를 비교하고 있다.

1초 만에 땀이 마르는 섬유, 태양열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태양광 발열 섬유, 인체의 체온을 이용해 오리털보다더 보온성이 우수한 인공발열 충전재.


이 같은 최첨단 기능성 섬유 소재를 개발, 세계 유수의 스포츠웨어 및 아웃도어 등 의류업계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선 벤텍스.


벤텍스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출신 고경찬 대표(57)가 설립한 최첨단 기능성 섬유 소재 개발 및 생산 업체다. 제주일고, 성균관대를 졸업한 고경찬 대표는 코오롱에 입사했다. 코오롱에서도 잘 나가던 직장인이었다. 벤텍스 대표실에서 만난 고경찬 대표는“직장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내가 직장인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는이 회사의 사장이라는 생각으로 직장생활에 최선을 다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고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과 함께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나면서 어려움을 겪다가 1999년 한국 섬유의 자부심을 드높이고 세계에 없는 기술개발을 선도하겠다는 생각에 벤텍스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다짐처럼 사무실에는 ‘불가능한 가능을 만들어 갑니다(We makeimpossible possible)’라는 글이 걸려있다.


고 대표가 벤텍스 창업 후 가장 주력한 부문이 연구개발(R&D)이다. 전체 직원의 3분의 1 가량이 연구개발 인력을 둘 정도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땀을 빨리 마르게 하는 섬유 소재는 등산복이나 운동복에 있어 필수 요건이다. 기존 해외 유명 업체에서 개발한 약 40분에서 1시간 만에 마르는 소재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때 벤텍스는 1초 만에 땀이 마르는 최첨단 섬유 소재인 드라이존(DRYZONE Moisture Management)을 개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 때 이 기술은 국내의 아웃도어 업체들조차 외면해 사장될 뻔 했다. 고대표는 “이 기능은 기존에 나와 있는 세계 어느 업체의 기술보다 앞섰지만 브랜드 파워가 약해 고전했다”며 “국내에서 안 되면 해외로 진출하자고 마음먹고, 기능성 섬유시장의 넘버원인 일본시장을 뚫었다”고 말했다.


이 후 컬럼비아, 노스페이스, 나이키, 아디다스, 미즈노, 아식스 등 전 세계의 아웃도어 및 스포츠의류 업체들이 앞다퉈 벤텍스와 고경찬 대표를 찾기 시작했다.


1초 만에 건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땀이 나면 체온을 내리는 기능을 갖춘 소재, 운동 시땀이 날 때와 땀이 식을 때 옷이 자동적으로 변하는 소재 등을 개발했다.


또한 태양열의 열선을 증폭시켜 오리털보다 더 따뜻한 태양광 발열기능의 쏠라볼 등을 개발해 지난해에는 기업가 기술개발 분야의 최고 권위의 장영실상 등을 받았으며 100여 건의 특허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