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듸' 시민이 선택한 지켜야 할 자연유산에 선정
'벵듸' 시민이 선택한 지켜야 할 자연유산에 선정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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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국내 자연유산' 7곳에 뽑혀
▲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최한 ‘제14회 이 곳만은 꼭 지키자’시민공모전에서 보호지역으로 선정된 제주 수산평 벵듸의 모습.

화산이 만든 초원인 제주 ‘벵듸’가 꼭 지켜야 할 우리 자연유산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15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최하고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4회 이 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제주 수산평 벵듸를 비롯해 김해 봉하마을 화포천 습지, 산황동 안산과 경기도 보호수 1호 느티나무, 설악산 국립공원 남설악 오색지구, 이중섭 거주지 및 나전칠기 강습소 등 7곳이 최종 선정됐다.


벵듸는 주변지역에 비해 비교적 넓고 평평하며 초지가 발달한 들판을 의미하는 제주어로, 제주환경운동연합이 벵듸 보전을 위해 이번 시민공모전에 응모했다


이번 공모전의 심사를 맡았던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관계자는 “오름은 화산이 만든 산, 곶자왈은 화산이 만든 숲, 벵듸는 화산이 만든 초원을 의미한다”면서 “벵듸는 고유의 지질학적인 특성으로 땅 위로는 습지가, 땅 아래로는 동굴이 숨어있기도 하다”고 벵듸의 보전 가치를 설명했다.


이어 “면적이 작은 제주지만 대한민국 초지의 46.6%나 차지하고 있는 데 그 배경에는 벵듸에 의한 초지생태계가 있다”며 “특히 수상 지역인 수산평 벵듸는 몽고 지배기, 우리나라 최초의 목마장인 탐라목장이 생긴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벵듸는 아직 학술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미개척 분야인데다 나무가 별로 없는 초원지대로 생태계 보전등급이 4~5급으로 낮아 개발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특히 제주 제2공항 건설지역이 벵듸와 4~5㎞에 인접해 난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번 공모전은 우리 주변의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시민이 발굴해 추천하는 행사로 오는 21일 문학의 집 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시상식이 진행되며, 시상내역은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