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사람들은 방위가 허하면 무덤의 망자가 피해를 보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손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믿음 때문에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방위에 새각담을 쌓아 풍수지리 여건을 갖췄다. 사진은 새각담과 앞측 신문.

사기(邪氣·새) 비치는 곳을 방지하는, 방쉬담(防邪垣)


 ▲비보풍수
비보란 풍수지리에서 허한 방향의 기운은 제압하기 위해서 방비하는 것이다. 사실상 풍수의 여건을 완벽하게 갖춘 길지(吉地)를 찾기란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길지의 여건을 모두 갖추지 못하여 한쪽 방위가 비거나 그 여건이 모자란 것을 보충하는 것이 바로 비보 풍수다.

그래서 길지의 여건을 갖추지 못한 땅에 인위적인 풍수술법을 도입하여 해당 장소를 진호(鎭護)하는 방법(防法)을 쓰는 것이다. 고려 시대 이후 이런 비보풍수가 도입된 이래 풍수탑과 보허법(補虛法), 위호염승(衛護厭勝) 등의 방법이 널리 퍼졌다. 제주도인 경우 이런 비보풍수와 관련이 있는 것은 양택으로는 방사탑이라고 부르는 마을의 거욱과 같은 돌탑과 음택으로는 무덤의 새각담이 그것이다.

 

새각담은 길지의 허한 방위를 막는 비보법이다. 때로는 그런 방향에 나무를 심어 나쁜 기운을 막는다. 새각담에는 매우 다양한 유형이 있으나 대표적인 몇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새각담을 쌓는 이유
첫 번째 유형으로는 산담 위 한쪽으로 약 80cm~1m 높이로 쌓아 올려 ‘새각(邪氣) 비치는 곳’을 막기 위해 쌓은 돌담 형태가 있다. 두 번째는 이와 다르게 무덤의 산담으로부터 2~3m 떨어진 곳에 따로 돌담을 일렬로 쌓는데 높이는 1.2m 정도이며 측면 산담 길이만큼 길게 쌓아 해당 방위를 막는다.


새각담은 서촌(옛 대정현)에서는 ‘사기(邪氣·새)가 비치는 곳을 방지한다’라고 하여, 방제담(防止垣), 방쉬담(防邪垣)이라고도 하고, 동촌(옛 정의현)에서는 흉살을 막기 위하여 허한 곳에 돌담을 쌓은 것을 축탑이라고 한다. 또, 무덤의 방위가 허전하다면, 그 방위를 막기 위해 쌓아 올린 돌무더기나 울타리를 ‘탑’이라고 한다.   

 

새각담은 유추하면 황천살(黃泉殺)을 방지하기 위한 풍수적인 조치이다. 이 황천살은 양택이나 음택 모두 좌향(坐向)으로 풍살(風殺)·수살(水殺)이 들어오는 경우를 말한다. 음택에서 더 중요한 것은 풍살인데 이를 막으려면 살이 들어오는 방위에 돌담을 쌓아야 한다. 때로는 나무를 심거나 비석을 옆으로 돌려 이를 방비하기도 한다. 흔하지는 않지만 제주 들녘의 무덤 옆에는 수종이 다른 나무가 심겨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이 풍천살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이 벌초할 때 나무를 베어버려서는 안 된다.

 

황천살은 팔살황천(八殺黃泉)을 말한다. 이 팔살황천은 무덤(좌산·坐山)의 나쁜 살(殺)이므로 입향(立向)과 내거수(來去水)를 보아야 한다. 또 장례나 수묘의 택일에도 이 살이 적용되므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한다. 옛 풍수서(風水書)에 보면 이 팔살황천을 범하면 100일 이내에 화가 미친다고 한다. 나경(佩鐵)의 1층에 팔살황천, 즉 효살(爻殺)이 있는 것은 풍수지리 방위를 가장 먼저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풍수지리의 원래 목적이 흉한 것은 피하고 길한 것은 찾는 피흉추길(避凶諏吉)을 얻기 위한 것인 만큼, 제일 먼저 따져야 할 것은 효살(爻殺)이다. 이 효살을 정확히 가려내지 못하면 백일 내에 장례 당사자는 물론 종사자까지 흉한 일일 당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경 제1층의 팔살황천은 방위와 장사(葬事), 조장(造葬), 수묘(遂墓), 택일(擇日)에 영향을 미치는 살이다.

 

택일은 택일조명(擇日造命)이라고 하는데 망자를 혈에 하관(下官)할 때 연월일시(年月日時)를 말한다. 이때 망자의 사주(四柱)를 세워서 살에 미치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어 후천팔괘(後天八卦)로 좌산(坐山)이 감(坎)인 경우 임·자·계(壬·子·癸)가 된다. 이때 택일조명(擇日造命) 팔살(八殺)은 무술(戊戌), 무진(戊辰)의 수살(水殺)이 들어 있으면 황천살이 된다. 조장(造葬)은 택일조명과는 별도로 장례를 지칭하는 데 초장(初葬) 이장(移葬), 석물 설치 등의 일을 치를 때 황천살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택일조명(擇日造命)은 좌산(坐山)이 건(乾)이면 황천살은 임오((壬午)가 된다. 임오는 6궁에 있고, 중궁의 간지는 6궁에서 거꾸로 헤아리면 임오의 중궁은 신사(辛巳)가 되는데 이때 신사도 황천살이 된다.     팔로사로(八路?四路)라 향(向)을 말한다.

 

유중림의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 좌향에 따라 황천살의 방위가 나온다. 좌향이란 혈(穴)을 중심으로 하여, 머리가 있는 위쪽을 좌(坐)라 하고 다리가 있는 아래쪽을 향(向)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머리가 있는 윗부분이 자(子)방향이고, 아래 부분이 오(午)의 방향인 경우 자좌오향(子坐午向)이라고 한다. 

 

경향(庚向)·정향(丁向)은 곤방(坤方)의 물, 곤향(坤向)은 경방(庚方)·정방(丁方)의 물, 을향(乙向)·병향(丙向)은 손방(巽方)의 물, 손향(巽向)은 을방(乙方)·병방(丙方)의 물, 갑향(甲向)·계향(癸向)은 간방(艮方)의 물, 간향(艮向)은 갑방(甲方)·계방(癸方)의 물, 신향(辛向)·임향(壬向)은 건방(乾方)의 물, 건향(乾向)은 신방(辛方)·임방(壬方)의 물을 황천살이라 하는데, 이것이 이른바 사로황천(四路黃泉)·팔로황천(八路黃泉)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12향(向)에 대해서 물을 내보내는 것만 논의되는 것이고 나머지 방향은 꺼리지 않는다.

 

   
▲ 무덤의 구조도.

▲산담의 허한 방향을 막는 새각담
방위가 허하면 무덤의 망자가 피해를 보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손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는 믿음 때문에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방위를 비보한다.

 

무덤 앞쪽으로 방위가 허해서 새(邪)가 비친다 할 때 비보로 돌담을 쌓는 데 산담과 떨어져서 돌담으로 가리는 방법, 산담 위에 바로 쌓는 방법이 있다.  

 

무덤의 좌향으로 보아 오른쪽 청룡이 허하거나, 또는 왼쪽의 백호가 허할 때 비보(裨補)로 돌담을 쌓는다. 돌담의 형태는 허한 쪽 산담 위에 약 1m 미만의 높이로 쌓는 경우, 그리고 허한 쪽에서 약 1~2m사이를 두고 산담 높이보다 돌담을 약간 높이 쌓아 방위를 가린다. 산담 위에 오른쪽, 또는 왼쪽에 새각담을 쌓을 경우 돌담이 겹쳐서 올레(神門)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이때는 남자는 산담 앞면 왼쪽으로 올레를 내고 여자는 산담 앞면 오른쪽으로 올레를 내기도 한다.   


대개 비보로 새각담을 쌓은 무덤은 비석이 없는 산담도 있고,  또 이런 새각담은 등변 사다리꼴의 산담에만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