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게임(Win-wi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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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정 제주국학원 원장논설위원

어릴 때하던 놀이 중에 땅따먹기가 있다. 큰 원을 그리고 한 뼘을 컴퍼스처럼 돌려 반원을 그리고 돌멩이를 튕겨서 땅을 넓혀간다. 땅을 많이 차지한 사람이 이긴다. 한정된 공간내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경쟁은 필수고, 한 사람이 많은 면적을 가지면 상대방이 갖는 땅의 면적은 적을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삶과 닮아 있다.

평지에서 입지를 넓히는 대신 허공으로 높이 쌓는 게임을 하면 어떨까. 높은 건물을 짓기 위해 기초를 튼튼히 하고 피라미드처럼 아래쪽이 넓으면 높이 쌓을 수 있다. 누군가는 기초 주춧돌 역할을 하고 기둥역할을 하면서 아래에서 받쳐주고, 위에서 잡아주고, 빈 공간을 메꾸어 간다면 튼튼하게 높이 쌓아올릴 수 있다.

동전 쌓기 게임은 상대편보다 높이 쌓으면 이긴다. 아무리 열심히 쌓아도 100여개가 넘어서면 위태롭다가 결국 무너진다.

게임은 이겨야 한다! 한 쪽 편이 상대보다 넓은 땅을 갖게되거나 높이 쌓아올린다면 반대편의 손해는 필수다. 누군가의 희생이나 손실이 나에게 득이 되는 제로섬 게임(Zero-Sum game-한쪽의 이익과 손실을 더하면 영(0)이 된다)처럼 이 또한 우리 삶의 일부이다.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

쌍방이 모두 이기는 윈-윈 게임(Win-win Game)을 한다면 어떨까. 날줄과 씨줄이 만나 천이 된다. 높이 쌓기를 하더라도 위로만 올라가 위태롭기보다는 기초가 넓은 피라미드처럼 쌓는다면 높아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인간이 만든 가장 높은 빌딩은 두바이 163층, 828m 높이의 브르즈 칼리파가 있으나 지구상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의 높이 8848m에 비할 바가 아니다. 산은 훨씬 더 높지만 여러 산맥과 대자연을 함께 어우르는 윈윈 게임을 하고 있다.

현대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이 실현되는 시대이다. 이를 운영하는 인간이 어떤 마음으로,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사용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최근 뉴욕 로펌에 변호사로 취직한 AI인공지능이 등장했다. 부자들은 삶의 풍요를 위해 인공지능을 이용하고, 인공지능은 인간의 영역을 장악해 가난한 사람은 일자리를 잃는 등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인공지능을 소통과 창의성이 필요한 감성적인 인간의 고유 영역과 분리하여 상생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 함께 공생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처럼 인공지능에 지배당하는 공멸의 길을 걷게 될 지도 모른다.

삶의 목적이 성공 중심에서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사익을 위한 경쟁과 지배의 방식에서 공심으로 존중하고 화합하고, 소유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뀔 때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될 때 우리 모두가 상생하는 윈윈 게임이 될 것이다.

지구는 많은 생명체가 공존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이기주의와 환경문제, 비만과 기아가 공존하는 불균형의 상태이다.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균형을 회복하고 건강해지기 위해서 지구라는 절대가치를 인식하고, 인성이 깨어나야 한다.

큰 조화에 대한 인식은 언어나 문자를 통한 가르침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체험이 생활 속에 연결 될 때 가능하다.

이러한 철학과 원리의 시발점은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이기도 한 ‘홍익인간’과 ‘이화세계’의 정신이다. ‘홍익인간’은 개인적으로 몸과 마음과 영혼의 건강을 성취한 깨달은 인간이다. ‘이화세계’는 개인적인 앎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은 이들이 그것을 현실 속에서 실현해 냈을 때 이루어지는 조화롭고 평화로운 세상이라고 한다.

지금 한국식 윈윈 게임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철학을 나부터 선택하고 실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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