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와 닮은 듯 다른 '형'…장기 흥행바통 이을까
'럭키'와 닮은 듯 다른 '형'…장기 흥행바통 이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코미디 영화 '형'이 개봉 4일 만에 손익분기점의 절반인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올가을 극장가의 최강자였던 영화 '럭키'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지 주목된다.

   

'럭키'와 '형은 둘 다 비수기에 개봉한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닮았다.

   

올 초부터 재난영화와 남성 중심의 누아르, 사회비판 소재의 영화 등 '센' 영화들이 극장가를 휩쓴 가운데 오랜만에 나온 착한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서 두 작품 모두 개봉 초기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럭키'의 유해진과 '형'의 조정석 둘 다 생활연기의 달인인 데다 '안티 팬'이 거의 없는 호감형 배우라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재미있는 점은 두 영화 모두 평단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관객들로부터는 호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럭키'의 전문가 평점(네이버 기준)은 5.68, 관람객 평점은 8.76이다.

   

'형'의 경우 평점 간 차이가 더 크다. 기자·평론가 평점은 4.55에 불과하지만 관객 평점은 9.10에 달한다.

   

올여름 705만 명을 불러모은 '인천상륙작전'과 유사한 측면도 있다. 이 작품은 시사회 이후 '국뽕'(애국심과 히로뽕(필로폰)을 합성한 신조어) 논란과 함께 전문가 평점 3.41을 받았으나 관객 평점은 8.55에 달했다.

   

김형호 영화시장 분석가는 "'형'의 관객 평점은 배우 연기에 대해 높은 만족도를 드러낸 것인 반면, 전문가는 전반적인 완성도를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영화계 안팎에서는 초반 관객몰이에 성공한 '형'이 '럭키'처럼 장기 흥행에 성공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는 편이다.

   

조정석과 도경수가 주연한 '형'은 사기전과로 감옥에 있는 형(조정석)이 아픈 동생을 돌본다는 핑계로 가석방된 뒤 동생과 1년간 원치 않은 동거를 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초반에는 웃음에 힘을 싣고, 후반부는 예상치 못한 감동코드를 앞세워 눈물샘을 자극하는 착한 코미디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른다.


인터넷이나 SNS상에는 "이야기는 뻔한데, 재미있다"라는 관람평이 주를 이룬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배우들의 연기가 어떻게 보면 예상가능한 줄거리를 극복한 측면이 있다"면서"조정석은 브라운관의 폭발적인 인기가 스크린의 기대감으로 이어졌고, 스크린에서도 본인의 가진 매력을 200% 발산했다"고 분석했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도경수도 예상외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면서 조정석의 능글능글한 연기와 호흡을 잘 맞춰 영화 흥행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럭키'의 경우 킬러와 무명배우의 삶이 뒤바뀐다는 독특한 설정과 신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에서 '형'과 차별성이 있다.

   

'형'이 뻔한 이야기인데도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웃을 일이 별로 없는 현실에서 재미와 감동을 준다는 점이 꼽힌다.

    

한 네티즌은 "요즘 같이 웃을 일 없고, 속 터지는 일이 많은 현 시국에 무겁지 않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데다 가족까지 생각나게 먹먹함이 전해져 좋았다"는 평을 남겼다.

   

그러나 영화계 관계자는 "예상외의 웃음과 감동이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뻔한 신파와 예상 가능한 클리셰들로 인한 아쉬움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면서 "관객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소재로 매력이 있으나 큰 흥행까지 예측하기엔 영화적 아쉬움이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판도라'부터 대작영화들이 곧 줄줄이 쏟아져나오는 것도 장기 흥행에 걸림돌이다. '럭키'의 경우 같은 한국영화인 '아수라'가 예상외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경쟁작 없이 독주를 해왔고 '닥터 스트레인지' 개봉까지도 2주가량의 시간이 있었다.<연합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