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인류유산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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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유산위원회, 지역의 독특한 문화 정체성 상징 주목…道, 이달 14일 선포식
제주서 칠머리당굿 이어 2번째…여성이 일군 문화로는 세계에서 첫 사례
▲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해녀문화가 제주를 넘어 세계인이 보전해야하는 인류무형문화로 우뚝 섰다.


문화재청은 30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서 열린 유네스코 제11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위원회(이하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제주해녀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2014년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을 한지 2년 8개월 만이다.


이로써 제주해녀문화는 우리나라에서 19번째, 제주에서는 칠머리당영등굿에 이어 2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4개 위원국으로 구성된 무형유산위원회는 제주해녀문화가 지역의 독특한 문화 정체성을 상징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며, 관련 지식과 기술이 공동체를 통해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된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 했다.


또 이번 등재가 여성의 일이 갖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국·내외 다양한 공동체 간 대화를 촉진시키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제주해녀문화는 지난 10월 31일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의 등재 권고를 받아 등재가 확실시돼 왔다.


제주해녀문화는 잠수장비 없이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문화와 물질을 하는 해녀들의 안녕을 빌고 공동체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잠수굿’, 바다로 나가는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인 ‘해녀노래’ 등을 담는다.


정부와 제주도는 점차 사라져가는 제주해녀문화를 지키기 위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다.


문화재청은 2013년 12월 제주해녀문화를 유네스코 등재신청 한국 대표종목으로 선정하고 이후 제주도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2014년 3월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등재가 예상됐던 제주해녀문화는 유네스코가 국가 간 경쟁 과열 등의 이유로 연도별 등재 종목을 50건으로 제한하며 긴급보호 목록 신청 국가 등에 순서를 양보, 올해 등재 심사를 받게 됐다.


한때 일본 역시 일본의 해녀인 ‘아마’의 등재를 추진해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으나 결국 등재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에 올해 제주해녀문화는 문헌상 지구상에 존재하는 해녀문화 중 유일하게 심사를 받게 됐으며, 당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제주도는 해녀문화의 전승·보전과 브랜드화 움직임을 가속화 한다. 특히 12월 완료 예정인 ‘제주해녀문화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용역을 바탕으로 해녀문화 세계화 방안을 만드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12월 중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등재 선포식을 열고 도민과 기쁨을 나눈다. 선포식은 해녀문화 전승·보전 계획을 담은 ‘해녀헌장’ 발표와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내년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제주해녀문화 등재를 추진해 국가중요어업유산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어 제주해녀문화 3관왕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해녀문화는 이제 인류 모두의 가치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역사상 여성이 이룩한 첫 사례가 됐다”며 “그동안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준 모든 분께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제주해녀문화를 세계적인 보물로 키워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은 전통 문화인 동시에 살아있는 문화로, 세계 문화의 다양성과 인류의 창조성을 입증하는 유산임을 국제적으로 공인하는 의미를 지닌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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