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어지러운 시기이지만 제주에는 낭보가 울렸다. 드디어 제주의 해녀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이다. 한국의 19번째 문화유산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어느정도는 예견된 일이지만 몇해 전 일본에서 ‘아마’를 등재 시키려 한다는 소식 때문에 우리의 해녀문화가 묻혀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한 것이 사실이다. ‘물질’은 목숨을 담보로 한 경제 활동이다.

그렇게 해서 마련한 해산물은 판매를 해야 했기에 해녀의 몫이 못 되고 정작 자신들은 갯바위에서 얻어지는 자잘한 해산물들을 모아서 반찬을 만들어 먹었다.

그렇게 만들어 먹었던 음식 가운데 ‘바릇국’이라는 음식이 있다. ‘바릇’은 ‘바다의’라는 제주 방언이다. 직역하면 ‘바다의국’, ‘바닷국’이라 할 수 있겠다. 바다의 모든 것을 담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바다의 자질구레한 것들을 모두 담았다는 의미이다. 그 구성을 보면 전복, 성게, 소라, 보말, 문어, 게 등의 해물과 미역을 넣고 끓여낸다. 재료를 보면 모두 고급진 것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하찮았던 해물들이 지금은 서민들이 먹기에 부담스러운 고급 식재료가 된 것이다. 환경 파괴 때문에 제주해안 갯바위의 생태환경이 변화된 지금으로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마치 예전의 제주에서는 너무도 일반적이었던 해녀가 지금은 그 수가 급감해 소중하게 된 것처럼 해녀들의 일상식도 귀한 음식이 된 것이다. ‘바릇국’이 해녀와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국이 됐으면 좋겠다.

   
 

▲재료

물 6컵·전복 1~2개·보말 50g·성게 30g·제주돌미역 50g·소금(청장) 약간·다진마늘 약간

▲만드는 법

①전복은 손질해서 살만 발라내고 얇게 편 썬다.

②불린 미역은 썰어두고 보말은 살을 발라둔다.

③냄비에 물을 넣고 끓으면 준비한 전복, 보말, 미역, 마늘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성게 알을 넣고 더 끓여서 소금으로 간 한다.

▲요리팁

①갯바위에서 거둬들인 모든 해물(소라, 게, 문어 등)을 다 사용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