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민심 '1만 촛불'로 타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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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제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4.3유족 등 역대 최다 인원 참가 "박근혜 퇴진하라"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로 피어난 촛불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도민담화, 국정 역사교과서의 4.3 축소.왜곡 등에 분노한 민심과 만나며 1만이 넘는 촛불로 크게 확산됐다.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은 3일 제주시청 민원실 앞과 주차장 일대에서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을 위한 제7차 제주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촛불 집회는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분노한 도민들과 국정 역사교과서에 제주4.3사건이 크게 축소.왜곡된 사실에 대해 분노한 제주4.3유족 등이 대거 참여하면서 참가자 수가 역대 최다 인원인 1만1000명(주최측 추산)을 기록했다.

 

소금인형과 모다정, 조성진 등 3팀의 공연으로 구성된 '하야하롹' 콘서트로 그 시작을 알린 이날 집회는 지정발언과 연극 및 노래공연, 영상 상영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최초 발언으로는 최근 국정 역사교과서 사태로 분노한 4.3유족들을 대표해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이 나섰다.

 

양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전국적으로 200만, 아니 300만명이 넘게 외치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3차 담화를 통해 꼼수만을 부리고 있다"며 "그런 사람에게 내려오라고 말하는 것보다 우리가 직접 끌어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 회장은 "국정 역사교과서의 경우 초등학생과 중학생도 잘못된 교과서인 것을 알고 있고 선생님들도 그런 교과서로는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다 하고 있으며, 전국 교육감들 역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승만 정권이 3만명의 무고한 제주도민을 학살한 사건을 어떻게 달랑 3문장, 6줄의 문구로 교육을 시킬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또 "국정교과서를 완전하게 폐기하고 진실한 역사가 실린 제대로 된 역사교과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주4.3을 비롯한 우리 역사를 제대로 교육시켜야 한다"며 "이 것이 새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며 박근혜를 끌어 내려야 하는 이유"라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는 자신을 헌법을 준수하는 시민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안녕과 복리증진 및 문족문화 창달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 말이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 당시 약속한 내용이고 이 말을 믿고 우리는 권력을 빌려줬다"며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대통령을 인정하지 못함에 따라 위임한 권력을 되찾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에서 박 대통령을 탄핵시키기 위해서는 여당 인사 29명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만약 국회에서 탄핵이 실패한다면 올바른 것을 판단하는 29명의 의원조차 없는 새누리당을 무너뜨리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언에서는 중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문지후군이 "얼마 전 학교축제에서 모두 다양한 부스를 운영할 때 우리반은 박근혜 탄핵 서명 부스를 운영했다"며 "지금까지 90명 가량의 서명을 받았는데 학생들인 우리가 이정도로 했다. 앞으로 도민들이 우리보다 더 많은 노력으로 박근혜 퇴진에 앞장서달라"고 촉구했다.

 

이 외에도 장애인들을 대표해 발언에 나선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의 이승훈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전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지만 이행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장애인들이 제도적 살인 속에서 살아가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부정부패 기만과 위선으로 점철된 박근혜 정권은 더 이상 존립할 가치가 없다. 장애인들의 생존을 위해 박근혜 정권 퇴진하는 날까지 촛불을 들고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집회가 끝난후 참가자들은 제주시청에서 광양로터리를 지나 제주시 8호광장(옛 세무서 사거리)를 경유하는 촛불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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