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밝히며 내려놓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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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택. 서귀포예총 회장

나는 문화예술은 알아도 정치는 모른다. 헌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했던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마땅히 하야함이 옳다고 판단해서이다.

탄핵은 대상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본다. 여당 대권 주자는 “국민 이름으로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는 아직도 이 난세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보인다. 95% 국민들은 현재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아니하고 있기 때문에, 부정의 대상이니만큼 당연히 그 자리에서 하야함이 옳은 게 아닌가.

반성 90초 녹화, 또 반성 9분간 담화 그래서 남은 게 5%가 아닌가. 진정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다면 하야함이 옳다. 그러나 이에 편승하여 자천타천 대선 출마하려는 분들은 각별하게 처신해야 한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였는데 하나 같이 영웅감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이분들이 영웅이었다면 국가가 이 지경될 때까지 방관하였다고 말 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이 난세에 영웅이라고 자처한다면 난세를 치유할 말씀이 아니라, 실천으로 국민과 함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여야 한다.

지난 1980년 서울의 봄이 있었다. 그 시절 소위 정치 9단들은 속된 말로 죽 쒀서 개 준적이 있었다. 그 때 그로 인하여 광견에 물린 국민들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지 아니한가.

이참에 대한민국 정치사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원한다. 비상시국위원회가 중요한 게 아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면 처방이 보인다. 시방 이 난국의 원인은 최순실이가 아니라, 최순실을 키운 대통령 박근혜에게 있다는 것은 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하야하라고 외치는 것이다. 국민의 마음을 가장 잘 살핀다고 자처하는 여당 일부에서는 하야 결의 촉구하여야 한다.

국민이 대통령으로 선출하여 준 것은 대통령으로서의 권한과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는 것이었다.

이제 그 95% 국민들이 권한과 책임을 최순실에게 농락당한 것에 대하여 책임을 묻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희망의 불씨는 하야하라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대통령 박근혜로서의 작은 명예를 그나마 지킬 수가 있는 것이다. 너

무나 어두워서 길이 보이지 않으니 국민들이 일어나서, 그 하야의 길을 밝혀주는 촛불을 켠 것이다. 하야의 길은 한 생각만 바꾸면 되는데 무엇 때문에 그리 주저하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100만 촛불이 모자라서인가. 어린이로 부터 12일 생일을 맞은 3학년 여중생, 남녀고등학생들 까지, 촛불 집회 현장으로 불러들인 대통령은 일말 부끄러운 양심을 가져야 한다.

정유라의 승마공주를 위하여 문체부의 정직한 공무원을 ‘나쁜 사람’으로 낙인 치면서 옷을 벗게 만든 그 당당한 자세로, 국민들이 더 나쁜 대통령으로 낙인치기 전에 스스로 하야하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 중 하나이다.

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4대 국정 지표 중 하나가 ‘문화 융성’이 되었을 때 문화예술인으로서 무한 기쁨을 느꼈다.

그러나 오늘 날 까지 ‘문화융성’으로 인하여 체험하거나 느낀 것 자체가 전무하였지만, 그렇지만 다른 어느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진정한 문화융성이 싹트는 줄 알았다. 헌데 이것이 승마장 말발굽 아래로 모든 게 스며들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취임식 날 국정지표를 들으면서 한때나마 문화대통령이 탄생하였다고 박수를 보냈던 내 손이 너무나 비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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