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종 한국마사회 상임감사가 자신의 사무실에 내걸린 동양화가 김현정씨 작품 앞에서 있다.

정대종 한국마사회 상임감사(64)의 저서, ‘사람과 꿈, 그리고 성공이야기’를 보면 그는 늘 꿈을 갖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이다.


섬유업체인 (주)경방에 입사한 후 한강케이블TV 이사, 케이블앤텔레콤 대표이사, 한강케이블TV 대표이사, 한국케이블TV 노원방송 대표, 우리홈쇼핑 대표이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코레일유통 대표이사 등 그의 경력이 매우 다채롭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한강케이블TV, 케이블앤텔레콤, 한국케이블TV, 우리홈쇼핑은 모기업이 (주)경방이었고, 그가 이들 회사의 창립을 기획했다. 롯데홈쇼핑은 우리홈쇼핑을 매입한 회사다.


따라서 그가 공모를 거쳐 코레일유통 CEO로 임명될 때까지는 단 한 번도 회사를 옮긴 적은없는 셈이다.


롯데홈쇼핑에서 퇴임한 후 잠시 동안은 경기대학교 언론미디어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변호사를 꿈꿨던 소년


정대종 감사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1리 중산간 마을에서 태어났다.


형이 둘 있었으나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떴고 아버지도 그가 태어난 후 불과 7개월 만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때문에 그는 홀어머니와 향교 훈장을 하셨던 할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신례초등학교와 효돈중을 거쳐 오현고로 진학해서는 혼자 자취하며 학교를 다녔다.


그의 어린 시절 꿈은 변호사였다.


“어릴 때여서 입신양명하거나 뭔가 야심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법조인이었던 큰 고모부의 영향을 받아서 대여섯 살 때부터 변호사가 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사법고시를 포기하다


그는 변호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연세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10월 유신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가지도 못했으나 변호사의 꿈은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군 복무 후 홀어머니와 약속을 했다.


1년 동안 사법고시를 공부해서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취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홀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그는 사법고시에 떨어지자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취업을 하기로 하고 (주)경방에 입사 원서를 낸 것이다.


그는 경방을 택했던 이유로 “1919년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회사로 당시 우리나라의 섬유 수출산업을 이끌고 있었으며 최초의 상장 기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길을 찾다


그가 경방에 입사한 후 경리, 전산 업무에 이어 기획실에 근무할 때였다.


정부가 케이블TV 지역사업자 선정 공고를 낸 것이다.


회사는 케이블TV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했고, 그는 컨소시엄 구성과 사업 승인 신청 업무를 맡게 된다.


마침내 케이블TV 사업 승인을 받게 되자 회사는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그를 한강케이블TV 이사로 영전을 시킨 것이다.


그 후 그는 1998년 2월 한강케이블TV의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되자 두루넷과 제휴를 맺어 우리나라 최초로 케이블TV망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했으며 노원케이블TV와의 합병도 성사시켰다.

 

   
▲ 정대종 한국마사회 상임감사가 부산·경남경마공원을 방문해 축사환경을 살피며 경주마를 쓰다듬고 있다.

▲홈쇼핑으로 눈을 돌리다


케이블TV 방송에서 CEO로 재직 하던 중 그는 또 다른 꿈을 꾼다.


정부가 2차로 홈쇼핑 허가 공모를 하자 (주)경방의 최고 경영자에게 홈쇼핑 추진을 수차례 건의, 승낙을 받아낸 것이다.


다수의 대기업들이 경쟁에 참여했는데 그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했다.


“대기업들이 아니라 중견기업들로 컨소시엄 구성을 하고, 서울 부산 광주 등에서 3원 방송을 하겠다고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는데 결과가 대성공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홈쇼핑(우리홈쇼핑) 사업자로 선정되자 그는 2001년 5월 비상근 사외이사로 경영에 참여했고 2003년 1월에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사장 취임 당시 우리홈쇼핑은 46억 적자 상태였다.


그는 취임 첫 해 13억원의 흑자를 냈고 2004년에는 269억원, 2005년 669억원, 2006년 759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회사 성장 기반을 확고히 구축했다.


그가 우리홈쇼핑 CEO로서 내세운 것은 ‘고객 만족 최우선’, ‘정도 경영’. ‘책임 경영’이었고 매출액에서 변동비용을 제외한 ‘공헌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경영 혁신을 꾀했다.


특히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 월 1회 임직원들이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사회공헌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사회복지단체와 제유해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기도 했다.


그 공을 인정 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홈쇼핑의 앞날이 순탄치 많은 않았다.


대기업들의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우리홈쇼핑은 롯데그룹으로 매각돼 롯데홈쇼핑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신동빈 롯데 회장으로부터 대표이사를 계속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아 1년 6개월 동안 롯데홈쇼핑 CEO로 계속 활동했고 2년 동안은 고문으로 일을 했다.


롯데홈쇼핑 고문으로 재직하면서는 숭실대학교에서 IT정책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공기업으로의 진출


정대종 상임감사는 “롯데홈쇼핑에서 퇴임한 후에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남은 인생을 정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인의 권유로 코레일유통 사장에 응모를 하게 됐는데 단독 신청을 한 것이다.


2011년 7월 적격심사를 거쳐 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고객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KTX 역사 내에 있는 1000여 개의 매장을 대형화하고 시설 개선을 했다.


또한 윤리 경영 실천으로 매장 운영자 선정 과정에서의 부조리를 없애고 영세 매장의 최저수수료 보장제 등을 시행했다.


2년 8개월 동안의 재임 기간 동안 매장 취급고는 2010년 2639억원에서 2013년 3521억원으로 33%, 당기순이익은 2013년 179억원으로 46%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마사회 상임감사로 선임되다.


정 상임감사는 민간기업에 일을 하다가 공기업으로 진출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얼마전 임기가 만료된 현명관 전 한국마사회장과는 특별한 인연은 없고 2013년 재능기부 차원에서 만든 모임 ‘창조와 혁신’에서 처음 만났다고 한다.


그는 상임감사로 재직하는 동안 우선 자산 운영의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110개, 올해 100개 핵심 사업에 대해 계획 수립의 타당성과 경제성 등을 연중 상시적으로 감사함으로써 92%의 사업 성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정유라 특혜 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정유라 이전부터 국가대표 합동 훈련을 지원해 왔다”며 “잘못 알려진 것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을 쓰다


정 상임감사가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사람과 꿈 그리고 성공이야기’를 쓴 것은 코레일사장으로 취임한 직후다.


“2012년 환갑이 되자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정리해서 후배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는 그는 지난 35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경험담을 책에 담았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은 물론,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중간관리자들과 CEO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해서 부끄럽지만 글을 쓰게 됐다”며 쑥스러워 했다.

 

   
▲ 2015 한국내부감사대회에서 한국마사회가 최우수 감사기관으로 선정돼 정대종 감사(왼쪽서 네 번째)가 상을 받고 있다.

▲제주의 말산업의 발전 방향은


정 상임감사는 “말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에 대한 수요인데 경주마만 갖고서는 수요에 한계가 있다.”며 “승마용 수요가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에서 연간 더러브렛이 1400두 정도, 제주마(조랑말)가 400~500두, 한라마(더러브렛과 조랑말 교배종)가 1000두 정도 생산됐는데 2023년이 되면 한라마 경주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승마용 한라마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우리나라 사람의 승마용으로는 제주마는 너무 작고 한라마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고 밝히고 “올해 소년체전 종목에서도 승마가 채택됐는데 한라마가 공식마로 지정된 이유도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제주에서 생산되는 교배종은 모두 한라마로 취급되는데 그렇게 되면 안 된다.”며 “규격을 균일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사양관리가 절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금은 검역협정이 안 돼서 중국에 수출이 안 되고 있지만 언제가 한라마의 수출도 가능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또 “승마장은 시설이 쾌적하고 복합 커뮤니티센터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현대화하면 말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승마장 말 관리 및 승마 코치에 대한 자격증 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제주산품 유통 문제에 대한 제언


정 상임감사는 제주산품 유통 활성화 방안과 관련, “제주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청정”이라고 잘라 말하고 제주산품의 브랜드화를 주문했다.


그는 “홈쇼핑 때 고등어, 감귤, 보리빵 등은 매우 잘 팔렸다.”며 “그래서 추자도 굴비를 팔아보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고 밝혔다.


참조기의 원산지는 추자도인데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지니까 팔리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는 “브랜드는 신뢰고 소비자들의 고민을 덜어준다.”며 “따라서 제주산품에 대한 브랜드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요즘에는 IT 등이 너무 발달돼 있기 때문에 유통망 다양화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제주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 상임감사는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틀에 얽매여 있는 것 같다.”며 “틀 안에 자신을 가두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남들이 하는 걸 무조건 따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생각을 바꾸면 진로가 너무나 다양하다는 것이다.


“정말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다보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