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원료로 기체(氣滯) 동반한 어혈증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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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강황-한의사·제주한의약연구원장

우리가 흔히 즐겨먹는 별미 중에 카레가 있다.

향과 맛이 독특하여 잊을 만할 때마다 한번씩 다시 찾게 되는 메뉴이다. 인도에서 유래한 카레는 항종양, 항아밀로이드, 항산화와 항염증 작용을 하는 ‘커큐민’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일반인들에게도 건강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도인들의 치매와 암 발병율이 낮은 요인 중의 하나로 카레를 들기도 한다.

이 카레의 원료가 되는 것이 바로 ‘강황(薑黃)’이다. 강황(Curcuma longa Linne ) 중에서도 ‘뿌리줄기(根莖)’가 한약재로 쓰인다. 강황은 어혈약(瘀血藥)에 속해 어체(瘀滯)를 풀고 혈행을 촉진시킨다.

어혈은 몸에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하여 한 곳에 정체되어 있는 증세로 고정된 부위, 야간에 심한 유형의 통증을 동반하며 심하면 딱딱한 덩어리를 이루기도 한다. 타박이나 교통사고에 의한 증상도 어혈의 범주에 속한다. 이러한 유형의 증상이 있으면 강황의 적응증이다.

氣가 체하면 血도 같이 체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이렇게 기체를 동반한 어혈증에 강황이 좋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로 인해 심해지는 여성의 월경통, 가슴통증 등이 그러하다.

강황과 비슷하여 혼란을 일으키는 한약재로 ‘울금(鬱金)’이 있다. 한약재로서의 울금은 울금(Curcuma aromatica Salisb)의 ‘덩이뿌리(塊根)’인데, 울금 외에도 강황 등 몇 가지 동속근연식물의 덩이뿌리를 울금으로 쓰기도 한다.

강황과 울금 등 Curcuma 속에 속하는 종은 줄기뿌리와 함께 덩이뿌리가 딸려 자란다. 뿌리줄기가 있고 그 뿌리에서 딸려 자라는 고구마와 비슷한 꼴이다.

 

따라서 같은 기원식물인 강황을 가지고 ‘뿌리줄기(根莖)는 강황’으로, ‘덩이뿌리(塊根)는 울금’으로 쓸 수 있다. 고구마를 비유하자면 뿌리줄기에 해당하는 부위는 강황, 고구마 부위에 해당하는 부위는 울금인 셈이다.

이 양자는 공히 어혈약으로서 비슷하면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우선 육안으로 강황이 노란 색깔이 찐한 반면 덩이뿌리인 울금은 색깔이 약하다. 커큐민 성분 또한 강황에 보다 많다고 알려진다. 한의학에서는 똑같이 어혈을 제거하는 효능을 가지면서도 강황은 성질이 따뜻하고 울금은 차다고 되어 있다.

카레가 인도에서 유래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강황과 울금은 대표적 (아)열대 작물이다.

10여년 전부터 제주도에도 ‘제주황울금(대표 : 고경남)’을 필두로 (아)열대 작물인 이 울금을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약전에 등재된 540여종의 한약재 중에 (아)열대 한약재는 130여종이다. 이 중 단지 3종만이 제주에 생산되는데 그 중 하나가 울금이다.

지구온난화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새로운 신품종이 개발 보급되려면 20년 정도의 기한이 소요된다고 한다.

또한 온실가스에 대한 반감기가 길어 전 지구적인 노력으로 이의 배출을 조절하더라도 상당 정도의 기온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일본과 중국은 약용자원 차원에서도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또한 현재 식약처를 통해 제주도에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 조성을 계획 중에 있다고 한다. 현재 서귀포시 상효동에 부지를 확보하고 내년도 조사용역비가 예산으로 잡혀있는 상태이다.

제주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많은 생태계 변화를 오래전부터 겪고 있다.

제주도의 지리적 기후적 특징을 잘 활용하여 강황, 울금 등 효용성이 높은 (아)열대 약용식물이 활발히 보급되고 이를 통해 농가 및 도민의 소득을 높이는 기회로 이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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