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偶作/先韻(우작/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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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撫耺 金祥玉(작시 무운 김상옥)

機穿曉靄碧晴天 기천효애벽청천 비행기 새벽이내 뚫고 오르니 맑은 하늘이라

我自乘雲似爲仙 아자승운사위선 나는 절로 구름을 탄 신선이 되었네/

渺示山河生苦難 묘시산하생고난 아득히 보이는 산하엔 고난의 삶 사는데

憐哉淨土不能遷 연재정토불능천 가엾어라 저곳을 정토로 바꿀 수 없으니/

 

 

▲주요 어휘

△曉靄=새벽에 끼는 이내(새벽 효, 아지랑이 애) △渺= 아득할 묘 △淨土=번뇌의 굴레를 벗어난 아주 깨끗한 세상 △不能=능력이 없어 할 수가 없음 △憐=불쌍히여길 연 △遷=옮길 천

 

 

▲해설

우리 선조들은 신의(信義)를 지키고 이웃을 배려(配慮)하는 삶을 살아서인지 흉년이 들거나 가난한 이웃이 있으면 도와주는 정(情)과 효(孝)‧경(敬)을 바탕으로 사회를 유지하여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자들의 도덕적 수준이며 신의가 국민이 바라는 눈높이만큼 이르지 못하여 더욱 각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버린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인지 자신의 주장만이 옳은 것으로 여겨,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이 나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서로의 이해와 타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회분위기가 팽배해진 것 같다. 이러한 현실은 은연중 눈에 뜨이나, 눈여겨보거나 더는 생각하지 않는 현상이 종종 벌어진다. 우리가 서로 보듬어 줘야 할 이웃을 잊혀 가는 것은 아닐까? 미래 우리의 삶을 한층 더 정의로운, 그리고 인정이 넘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고 실천에 옮겨 바른 사회를 이룩하기를 바라며, 일전에 지었던 우작(偶作)을 한 번 살펴보았다.

 

맑은 하늘 위 비행기의 창을 통해 흰 구름 사이로 보이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빌딩과 아파트들, 그곳엔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제각각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일함에도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으리라. 그 고난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굴레에서 벗어나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능력이 나에게 없음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28자의 7언 절구로 표현해 보았다. 운자(韻字)는 선운(先韻)의 ‘天, 仙, 遷’이며, 평측(平仄)은 “平平仄仄仄平平, 仄仄平平仄仄平, 仄仄平平平仄仄, 平平仄仄仄平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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