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제주 산간에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바다에서는 강풍과 높은 파도로 선박이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0분을 기해 제주 산간에 발효됐던 호우경보가 해제된 가운데 한라산 삼각봉에는 밤 사이 209㎜의 폭우가 쏟아졌고, 진달래밭에 182.5㎜, 윗세오름 161㎜, 성판악 112㎜의 비가 쏟아졌다.
폭우와 함께 이날 고산지역에 순간 최대풍속 초속 25.1m를 기록하는 등 제주 전역에 초속 20~25m의 강한 바람이 불었고, 바다에서는 2~3m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0시20분께 서귀포시 토평동 인근 해상에서 풍랑주의보를 피해 정박하던 경남 사천선적 유자망어선 J호(29t·승선원 8명)가 암초에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는 궂은 날씨로 인해 구조작업에 애를 먹으면서 사고발생 2시산 후인 2시25분께 승선원 8명을 전원 구조했다.
구조된 선원들은 저체온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동안 바람이 강하게 불고 23일까지는 곳에 따라 빗방울과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으나 오후부터 서서히 날씨가 풀리면서 주말에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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