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초등학생들이 주로 실내에서 게임을 하며 놀고, 학원에 쫓겨 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아동 비만율은 전국 2위로 최고 수준이지만 아이들이 신나게 놀 장소나 기구 등은 충분치 못해 적절한 놀이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6일 도교육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 시민단체, 놀이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 놀이터 건립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도교육청 제주교육정책연구소가 지난 7~8월 제주시와 서귀포시 12개 초등학교 4~6학년 6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초등학생의 놀이활동 실태에 따르면 학교 내에서는 주로 ‘교실 안(45%)’, 방과후에는 ‘집에서(29%)’ 노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에 가장 하고 싶은 것으로는 ‘컴퓨터(스마트폰) 게임(23%)’을 1위로 꼽았지만 ‘운동(16%)’에 대한 욕구도 2위로 높았다.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나 밖에서 놀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학교 내에서는‘시간이 모자라서(57%)’, 방과후에도 절반 가까이가 ‘학원에 가야 하기 때문(48%))’에 놀지 못한다고 답했다.
강승태 교육정책연구소 장학사는 “성별로는 남학생,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읍ㆍ면지역에서 특히 게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점점 신체활동을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놀 수 있는 장소와 기구 등 놀이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장학사는 또 “제주시 동지역은 ‘중간놀이 시간’을 운영하지 않는 학교가 33%나 차지한다”며 “학교나 가정에서 놀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는 “아이들이 한번 오면 가고 싶지 않은 놀이터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한여름에 열기가 솟구치는 고무매트를 깐 정형화된 놀이터는 아이들 건강과 놀이터의 기능이 아닌 유지관리에 초점을 맞춘 편의주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