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계란 수급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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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도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첫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자급자족을 하고 있는 계란 수급에 악재가 우려되고 있다.

계란은 신선식품으로 유통기한이 짧아 제주지역 자급률은 94%에 이르고 있다. 하루 평균 도내 소비량은 55만개로, 산란계(알 낳는 닭)는 24농가에서 86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제주시 구좌읍 하도 철새도래지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반경 10㎞ 내에 있는 도내 최대 산란계 농장은 오는 17일까지 계란을 낳는 22만 마리의 닭에 대한 이동이 제한됐다.

이 농장은 도내 산란계 사육두수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이 농장은 3만2000마리의 병아리 입식이 필요하지만 이동 제한 조치로 경북에서 병아리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다.

농장 대표는 “하루에 15만개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데 인근에 있는 철새도래지에서 AI가 검출되면서 소독에 집중하다보니니 계란 생산률은 평소의 75%에 머물고 있다”며 “당장 설 명절에 계란 수요가 급등하지만 원활한 공급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계란 수급 차질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도내 해장국집과 찜질방을 비롯해 떡볶이를 판매하는 분식점에서 계란을 공급받지 못해 손님들에게 제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고기용 닭인 육계의 피해는 전체의 1%에 불과해 닭고기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달걀을 낳는 산란계의 경우 전국 사육규모 대비 32.3%에 해당하는 2255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계란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 여파로 계란 가격은 여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도내 계란 가격은 한판(30알)에 8000원대에 진입했고, 설 명절에는 9000원대까지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4일 항공편으로 미국산 계란 164만개를 수입하기로 했지만 제주지역까지 공급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AI가 내년 3월 말까지 확산되면 이후 계란 공급이 완전히 회복하는 데 6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름철인 8월까지 계란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농가에서 산란계를 생후 68주까지 알을 낳으면 도태시키지 말고 최대 100주까지 산란 기간을 늘리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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