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체육회 낙하산 인사, 감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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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체육회의 주된 설립 취지는 체육 운동을 범시민 운동화 해 학교 체육 및 생활 체육의 진흥으로 시민의 체력 향상과 건전하고 명랑한 기풍을 진작시키는 데 있다. 경기단체를 지도하고 우수한 경기자를 양성해 시위 선양을 도모함으로써 시민체위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도 목적에 해당된다. 그 바탕엔 스포츠의 기본인 공정성이 깔려 있다.

한데 서귀포시체육회가 최근 직원 채용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에 휩싸여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고 한다. 서귀포시생활체육회와 통합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6급 사무직원을 뽑은 것과 관련해 이른바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낙하산 논란을 빚고 있는 인물이 지난해 4ㆍ13 총선 당시 새누리당 예비후보였던 K씨의 수행비서로 일해온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당시 K씨는 ‘원희룡 마케팅’을 내세우며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가 당내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됐다.

문제의 6급 직원 채용은 철저히 맞춤형으로 이뤄졌다는 게 체육계 일각의 시각이다. 자격 요건을 ‘체육 관련 학과 전공 졸업자’ 및 ‘체육단체(대한체육회 산하) 3년 이상 경력자’로 명시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직원은 조건에 맞게 체육을 전공했고, 과거 시체육회에서 사무직 9급으로 3년 이상 근무한 전력이 있었다. 우연치고는 정말 대단한 우연이다.

결국 그 직원은 단독 응모해 필기와 면접을 거쳐 지난달 12일 최종 합격했다. 당연히 기존 시체육회 직원들의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사기 진작 차원에서 내부 승진으로 6급직을 충당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서다. 거기에다 부하 직원이었던 사람이 외도(총선 관여)를 했다가 어느날 갑자기 상관이 돼 돌아왔다면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 그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에 서귀포시 측은 전국 공모를 하는 등 채용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명이 석연치 않고 궁색하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서귀포시체육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도 싸늘하다고 한다. 어떤 인물이 어떤 의도로 관여 했는지 등 철저한 감사를 통해 그 경위가 밝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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