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사, 온평리 제2공항 설명회...주민과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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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국토교통부가 지난 15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사무소에서 제주 제2공항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기존 입장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주민들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설명회에서 원 지사는 “상가 등 공영시설을 제주도가 개발하고 주민들이 지분을 갖고 참여하도록 하는 등 주민들의 이익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공항 주변 개발 계획을 정부에 맡기지 않고 제주도가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며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미래에는 공항 확장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2공항을 추진하게 됐다”며 “올해 중 기본계획을 수립, 내년부터 설계 시행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기존 공항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제2공항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보상비를 받고 마을에서 쫓겨나면 다른 곳에서 집도 땅을 살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주민 희생만 요구하는 제2공항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주민설명회와 관련해 도내 1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은 16일 논평을 내고 “도지사가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한 설명회”라고 혹평했다.

 

이 단체는 “주민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온평리를 제2공항 예정지에 포함시키고 1년 만에 방문한 자리였다면 원 지사는 주민들에게 사과부터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원 지사는 제2공항이 국책사업이라는 변명을 하다 2020년에 제2공항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공표를 하고 자리를 떳다”며 “원 지사는 주민들에게 일방적인 강요와 변명이 아닌 진정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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