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가뭄, 중·장년층 헌혈 참여로 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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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하지만 아무리 첨단의학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다 하더라도 아직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다. 대체물질 또한 없다. 거기에다 혈액은 농축적혈구 35일, 혈소판 5일간으로 장기간 보관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자신의 피를 기증하는 헌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한데 해마다 겨울이 되면 헌혈 인구가 급감한다고 한다. 헌혈자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ㆍ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유동인구가 적어지는 것도 그 요인에 해당된다. 연말이나 연초 송년회와 종무식, 시무식 등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일반단체나 개인 헌혈자가 감소하는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겨울 들어선 독감 확산까지 겹쳤다. 즉 한 달 넘게 A형 독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헌혈자 수가 줄어든 것이다.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감기약을 먹은 경우, 그리고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면 헌혈이 불가능하다. 실제 1월 들어 지난 15일까지 헌혈자 수는 1105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18명에 비해 20% 가까이 감소했다.

그로 인해 도내 혈액 보유량은 현재 다른 지역 혈액 지원까지 받아 겨우 6일분을 유지하고 있다. 혈액량이 적은 O형은 3.1일분에 불과해 혈액 재고가 ‘주의’단계에 돌입했다. 혈액 확보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혈액보유량 수준은 지역별 하루 평균 소요되는 혈액량을 기준으로 관심(5일), 주의(3일), 경계(2일), 심각(1일) 등 4단계로 나뉜다.

사실 제주는 학생 등 특정계층에 대한 헌혈 의존도가 높아 겨울방학 시즌이 돌아오면 항상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다. 물론 여름방학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런데다 다른 지방은 방학 중이라도 군부대 헌혈을 통해 혈액 수요를 충당하고 있지만 제주는 군부대가 적어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대형 사고 등으로 혈액 수요가 급증하면 섬 지역 특성상 타 지방에서 혈액을 긴급히 공수받기가 쉽지 않다. 결국 가급적 자체적으로 적정량 이상의 혈액을 꾸준히 보유해야 한다는 얘기다. 중ㆍ장년층 도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동참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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