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관광객 10명 중 8명이 제주섬문화축제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과거 섬문화축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 앞으로 축제 방향 설정을 위한 도민 의견 수렴 등이 중요시 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은 17일 세계섬문화축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1414명 중 81%(1146명)이 세계섬문화축제 개최를 찬성했다.


개최가 필요한 이유로는 ‘제주의 전통문화·특수한 지역문화의 개발과 교육·보존을 위해서 (48.9%·573명)’를 꼽았으며 ‘21세기형 관광문화상품 개발을 위해서(21.2%·248명)’,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서(15.6%·183명)’가 그 뒤를 이었다.


개최가 불필요한 이유로는 ‘과도한 문화예술 사업으로 인한 중복투자와 세금낭비이기 때문에(29.9%·116명)’,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지 못하는 진부한 문화축제가 될 수 있어서(26.5%·103명) 등이 꼽혔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이 세계섬문화축제 개최를 찬성했지만 10명 중 6명(56.5%·799명)은 세계섬문화축제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과거 열렸던 세계섬문화축제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았다.


세계섬문화축제를 알거나 들은 적 있는 응답자(43.5%·615명)의 과거 세계섬문화축제에 대한 평가 결과 ‘일회·일방·소비적 공연 중심의 문화축제 측면이 있다(37.6%·243명)’, ‘인프라 미비·기획·운영·관리 문제가 있었다(29.2%·189명)’ 등 부정적 평가가 66.8%(432명)를 차지했다.

 

‘전통문화·지역문화활성화와 공동체의식이 제고됐다(15.2%·98명)’,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했다(14.9%·96명)’ 등 긍정적 평가는 30.1%(194명)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세계섬문화축제 개최 주기는 ‘2년 마다(40%·562명)’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매년(36.9%·519명)’이 그 뒤를 이었다. 개최 계절은 ‘봄(31.5%·445명)’, ‘가을(26.6%·376명)’, ‘여름(25.7%·364명)’, ‘겨울(2.3%·33명)’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이와 함께 설문조사 문항이 특정 결론을 염두에 둔 조사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실제 일부 문항에 섬문화축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수식어를 다는 등 개최를 확정하고 진행한 형식적인 설문조사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 이외에도 도민토론회와 설명회 등을 통해 도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도민과 함께하는 제주 대표 축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전문기관에 의뢰한 개별 대면설문조사와 도청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조사를 병행해 실시했다. 지난해 12월 15일에서 30일까지 진행한 대면조사에는 1000명(도민 700·관광객 300명), 12월 15일부터 지난 5일까지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온라인 조사에는 414명(도민 360·관광객 54)이 각각 참여했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