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발전을 위해 지역축제 활성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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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서귀포문화원장/수필가

‘中·한반도·日 열도 둘러싸인 제주, 동아지중해 문화예술 섬으로 조성’이라는 타이틀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도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화예술의 섬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며 더불어 같이 사는 이웃들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나 제주도는 산과 강, 푸른 바다, 제주어 등 마을마다의 고유문화가 살아있고 사계절이 뚜렷해서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다. 종전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문화가 형성되어 왔으나 지금은 제주같이 살기 좋은 곳을 찾아 사람들이 모임으로 문화도 지역 문화를 더욱 중시하고 있다. 그로 인해 제주는 과다한 인구유입으로 급격한 사회적 변동을 겪고 있지만 이에 맞춘 지역성과 세계성을 겨냥한 지역 문화의 발전이 필요하다.

제주도의 문화정책을 보면 6대 중점 정책 사업 가운데 첫 번째가 제주세계섬문화축제 개최추진이다. 축제는 살아 있는 문화예술이며, 일탈에서 벗어나 결속력을 다지고 창의력과 협동심을 갖게 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축제는 1000개가 넘고 제주에서 개최되는 축제도 30개가 넘는다. 이는 양적으로 충분한데도 아직도 성공적인 지역축제를 만들어 내고자 새로운 축제가 필요하다고 보는 게 지역적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관 주도의 향토축제나 문화행사 위주로 지역축제가 개최돼 오다가 1995년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되면서 파급효과가 커졌고 지역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축제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무분별한 지역축제의 양적 팽창으로 축제를 급하게 만들면서 모든 축제가 이름만 다를 뿐, 거의 비슷한 프로그램의 조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주 섬 문화축제 역시 1998년 25개국 28개 섬이 참가하는 대규모 축제를 만들었으나 예산만 날리고 단 두 번 만에 막을 내렸다. 이런 점에서 세계 섬 문화축제의 부활은 기본요건을 충분히 검토해 추진해야 하며 세계 모든 섬을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주가무를 즐길 줄 아는 민족이라 축제를 즐기는 민족이다. 그러나 축제가 관변 행사로 전락하면서 빈곤한 축제문화를 형성하고 말았다. 이제 지역축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절실하게 필요한 차별화 전략은 축제의 규모가 아니라 기획의 차별화로 운영방식이나 전문성 부분에 차별화하는 것이다. 둘째 민간주도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축제를 만드는 사람이 즐거워야 관람객이 즐거운 것이다. 민간영역에서의 자발적 기획, 재원조달, 조직운영 등 독자적으로 추진할 때 운영의 연속성을 통한 전문성이 확보된다. 셋째 컨설팅이다. 제주도는 도 축제육성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행정시도 축제육성위원회를 두고 있으나 운영 효과는 그리 큰 것 같지가 않다. 성공한 축제를 만들기 위해 축제아카데미 및 설문조사, 컨설팅, 현장평가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즉 지역축제는 지역을 홍보하기 위한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로 축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행정에서는 간섭보다는 지원 위주의 이상적인 관계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때 지역축제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축제가 지역의 문화 환경과 문화프로그램의 주요한 요소가 될 때 부가적으로 파생되는 관광 효과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문화의 열매’가 탄생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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