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미덕으로 ‘사랑의 온도탑’ 달궈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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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환경에서도 제주공동체를 있게 한 버팀목은 단연 ‘수눌음 문화’다. 함께 나누는 걸 큰 가치로 삼고 조화롭게 사는 지혜를 실천해온 우리다. 하지만 못 가진 이들의 올겨울은 유난히 쌀쌀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나마 마음속의 추위를 달래주는 ‘사랑의 온도’가 더디게 오르고 있어서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 모금액은 18일 현재 33억1059만원이다. 목표액 40억원에 비해 6억8000여 만원이 부족하고 사랑의 온도 역시 82.8도에 머문다. 전국 모금 현황에서도 제주는 17개 시·도 중 충북(78.6도)과 함께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모금기간이 11일밖에 남지 않아 목표액 달성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한다. 기부가 줄어든 건 경제난에 정국혼란 사태까지 겹친 불신풍조 탓이다. ‘광에서 인심난다’고 서민경제가 좋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으리라.

그럼에도 도민들의 온정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어 다행이다. 1년 동안 모은 저금통을 주저 없이 내놓은 고사리손과 노인 쌈짓돈에 이르기까지 작은 기부가 함께했다. ‘10원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꾸준히 동전을 모아 성금을 전달한 고교생들도 있다. 이 같은 제주의 미덕이 모아져 올겨울 온도탑이 뜨겁게 달아 올랐으면 좋겠다. 고무적이게도 이 온도탑은 지난해에는 펄펄 끓어 올라 117.7도를 기록한 바 있다.

사랑의 온도탑이 뜨거울수록 우리는 튼튼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계승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어느 때보다 정국이 불안하고 경제적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국민들은 속을 끓고 국격도 추락했다. 경기불황으로 서민경제도 바닥을 기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공동체를 튼튼히 하려면 힘든 이웃을 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비록 넉넉지는 않지만 나눔의 정신이 있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어서다.

요즘 같은 경제난에 어렵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더라도 호주머니를 열어 쌈짓돈을 보탠다면 새해 우리 사회는 한결 따뜻해질 거다. 도움을 받은 사람은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할 테니 그 파장 또한 감동의 물결이다. 이번 겨울에도 관심과 온정이 담긴 행렬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얼마 안 있으면 설이다. 누구에게나 훈훈한 명절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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