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안 가는 '공항버스' 관광객들 '혼선'
공항 안 가는 '공항버스' 관광객들 '혼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중도에 하차 일쑤...항공기 시간 놓치고 교통비만 부담
▲ 제주국제공항을 가지 않는 삼영교통 502번 버스에 ‘공항버스’라고 표기된 모습.


삼영교통이 운행하는 일부 버스가 제주국제공항을 가지 않는 데도 ‘공항버스’라고 표시해 관광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도내 최대 버스회사인 삼영교통이 운행하는 502번, 11번, 26번, 30번, 31번 버스는 공항을 경유하지 않는데도 버스 앞뒤에 ‘공항버스’라고 표기해 놓았다.

관광객들은 당연히 공항에 가는 줄 알고 탑승했다가 나중에야 공항에 가지 않는 것을 알고는 당혹해 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항공기 시간을 놓치거나 교통비만 추가로 부담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8일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502번 버스에 탄 관광객 김모씨(35·여)는 버스가 공항이 아닌 신제주 일대를 한 바퀴 돌면서 당황했다.

김씨가 문의하자 운전기사는 “공항에는 안 갑니다”는 한 마디뿐이었다.

결국 김씨는 무거운 여행가방을 들고 한라병원에서 내려야했다.

김씨는 “서울에선 공항이라고 적힌 버스나 리무진은 당연히 김포공항으로 가는 데 제주에선 그러지 않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교통비 추가 부담은 물론 항공기 탑승시간을 놓치는 등 이중으로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더구나 500번, 100번 등 7개 버스는 공항을 경유할 뿐 종점이 공항이 아니어서 이를 모르고 탑승한 관광객들은 엉뚱한 곳에서 내리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실례로 500번 버스의 경우 제주대→시청→중앙로→공항→제원→한라대로 운행하면서 제원아파트 입구에서 탑승하면 목적지인 공항에 가지 못하고 종점인 한라대에서 내려야 한다.

관광객들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선 공항버스와 시내버스가 체계적으로 구분돼 있어서 공항버스를 타면 무조건 공항에 갈 수 있다”며 “삼영교통의 공항버스는 최종 목적지나 종점이 공항이 아니어서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삼영교통은 공항버스로 운행을 시작한 회사여서 이 문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점검을 통해 공항을 경유하지 않는 노선은 ‘공항버스’ 표기를 지우도록 요청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83년 설립된 삼영교통은 15개 노선에 109대의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시내·외 버스 이용객은 총 5569만9470명으로 이 중 삼영교통 이용객은 2157만9326명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