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컴비 원더러스(4부 리그)전에서 극장골을 터뜨린 손흥민(토트넘)이 선덜랜드와의 리그 경기 출격을 기다린다.
토트넘은 다음 달 1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선덜랜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29일 홈구장인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2강 위컴비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3-3으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이 끝나갈 무렵,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공을 잡아 반대편 골대를 보고 오른발 슈팅한 공이 골망을 흔들면서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홈 구장에서 보여준 이 날 활약은 팬들의 머릿속에 손흥민의 이름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토트넘의 스리백(3-back) 체제에서 좀처럼 선발기회를 잡지 못하다 최근 팀 전술 변화로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는 손흥민이 리그 맨체스터시티전 후반 교체 출전에 이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2경기 연속 골맛을 본 것도 평가할 만했다.
이날 득점으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로 한 시즌 11골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성과도 거뒀다.
다만 토트넘이 4부 리그 팀을 상대로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주전들을 출전명단에서 제외하고 로테이션을 돌린 경기였던 만큼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보기는 이른 감이 있다.
게다가 몇 수 아래로 평가된 위컴비를 상대로 고전 끝에 승리한 만큼 만족스러운 경기라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FA컵 64강전에서 애스턴 빌라(2부리그)를 상대로 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지만, 이어진 리그 웨스트브롬전에서 후반 44분에야 그라운드를 밟은 기억도 있다.
리그 선두권 경쟁으로 갈 길 바쁜 토트넘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최하위 선덜랜드 원정전에 위컴비전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을 출격시킨다면,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주전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손흥민으로서는 설사 선덜랜드전에 선발로 나오지 못하더라도, 다음 달 5일 오전 2시 30분 미들즈브러와의 리그 24라운드 홈경기에서 출전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후반 종료 직전 투입됐던 웨스트브룸 전을 제외하면 최근 3경기에서 연속 골 맛을 봤던 손흥민이 인상 깊은 플레이를 이어간다면, 결국 토트넘 주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1일(수)
선덜랜드-토트넘(손흥민 원정)
스완지시티-사우샘프턴(기성용 홈)
본머스-크리스털팰리스(이청용 원정·이상 4시45분)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