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처럼 감귤 가격이 좋기만을 바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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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제주감귤농협조합장/논설위원

어딜 가나 농업인들의 얼굴 표정이 밝다. 출장 중에도 도대체 어떤 재배기술이 투입되었기에 감귤이 이렇게 맛이 있느냐라는 인사말을 건넨다. 상대방의 웃는 얼굴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내 얼굴의 굳은 표정은 부드러워지고 “감귤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로 화답한다. 평상시 어떻게 하면 품질좋은 감귤을 만들어 소비자와 생산자가 윈윈 할 수 있는 감귤 주산단지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고 골몰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심각해져 있는지 모르고 자기 표정을 관리하지 못하는 평소의 내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하지만 마냥 즐거워만 할 수 없다. 희망이 보이면 바로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산 감귤가격이 오른 이유는 품질 향상에 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감귤의 품질을 향상시키려는 데 초점이 모아져야 될 것이다.

간벌을 하고 적과를 하는 등 농업인들의 노고가 적잖았지만 품질향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종래에는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기후라면 현재는 아열대기후에 근접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여름에는 강우량이 많고 가을에는 선선하고 건조하였지만 최근에 와서는 여름에는 고온 건조하고 가을은 길어진 데다 고온다습하여 감귤재배환경이 변했다.

온대환경에서는 당은 낮은 반면 산이 있어 새콤달콤하였지만 아열대기후에서는 당도가 높고 산이 높아지는데 가을 고온다습에 의해 산도가 낮아지는 속도가 더욱 빨라져서 신맛이 없게 된다. 이때가 바로 수확적기가 된다. 이 보다 산도가 더 낮아지게 되면 온주밀감은 생명력을잃게 되고 부피가 발생되기 시작해 곧바로 부패로 이어져 상품성이 떨어진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되는 것을 최소화하고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간벌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간벌에 의해 수관하부(나무줄기 아랫부분)까지 햇빛이 비치게 되고 광합성 효율을 증가시켜 당도를 향상시킴은 물론 강우량이 많을 적에도 토양건조가 용이하게끔 해야 된다. 감귤 나무 1그루당 착과량이 증가하면 과일 무게에 의해 가지가 늘어지게 되어 수관중심부가 벌어져서 수세가 안정화 되고 해거리(과실의 수량이 많았던 이듬해에 수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현상) 경향이 적어지는 데 과일 크기가 고르게 하는 게 급선무이다.

다음으로는 적과 작업이다. 2차 생리낙과가 끝나면 곧 바로 열매솎기를 해야 된다. 수관하부를 중심으로 엽수(식물체 잎의 개수)25개당 1과의 비율로 열매솎기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능한 소과를 열매솎기하는 데 중점을 두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수관 중부, 상부로 이어지는 데 화산회토양에서는 10월 이전에 수관상부 열매솎기를 하면 가을 순이 발생하는데 비화산회토양이나 자갈밭 또는 경사지와 같이 토심이 얕은 감귤원에서는 가을 순이 발생하지 않아 열매솎기를 해주면 엽수가 많아져 당도를 높일 수 있다.

감귤이 성숙되고 수확기에 고온 환경에 처하게 되면 과육이 선숙되고 과피의 착색은 더딘 데도 과육비대는 멈춘 채 과피는 지속적으로 생장하여 과피와 과육이 분리되는 부피발생이 진행된다. 이어서 부패균이 침투되기 시작하고 부패되어 상품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선과는 물론 유통과정에서 여러 가지 민원이 발생하게 되어 감귤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는 수용성 칼슘제를 여러 차례 엽면시비(비료를 용액의 상태로 잎에 뿌려주는 것)하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되어야 할 것이다. 칼슘 이용은 세포간극을 메워서 세포가 단단해지고 부피발생을 경감시켜 지구온난화에 대응한 새로운 재배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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