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詠茶(차를 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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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素農 吳文福(작시 소농 오문복)

其一/眞韻

喫茶看莫笑 끽다간막소 차 마시는 것을 보고 비웃지 마오/

芽氣拂心塵 아기불심진 싹의 힘이 마음의 먼지 털어내고/

漉汁霑心府 록즙점심부 짜아낸 물은 마음속을 적셔/

漸除虛僞因 점제허위인 거짓의 싹을 점점 없애준다오/

 

其二/眞韻

汲水淸源谷 급수청원곡 물은 맑은 근원을 찾아 길어오고/

摘收雀舌新 적수작설신 새싹은 새 주둥이 같은 걸 따내니/

兩和湯出味 양화탕출미 둘을 합쳐 끓여낸 맛은/

涵養道心眞 함양도심진 의리에서 나온 참된 마음 길러주나니/

 

其三/陽韻

茅茨甕牖下 모자옹유하 항아리로 들창을 낸 초가집 창가/

單一掃塵床 단일소진상 먼지 닦인 한 개의 상에/

俱在茶甌盌 구재다구완 차 사발이 갖추어 있으면/

但看逸興長 단간일흥장 바라만 봐도 호방한 흥취가 이네/

 

▲주요 어휘

△心府= 마음 속, 마음 △道心= 義理에서 나온 마음, 人欲을 떠난 본연의 마음 △茅茨甕牖= 띠로 이은 지붕과 항아리 입으로 만든 창, 검소한 집, 가난한 집을 비유함, 茅=띠 모, 茨=가시나무 자, 甕=독 옹, 牖=창 유 △逸興= 세속을 초탈한 호방한 흥취

 

▲해설

목마르면 물을 마시고, 기쁨·슬픔·원통함이 있을 때는 술을 마셔 푼다. 이와 달리 차는 아무 일 없어도 누구나 자주 마신다. 그래서 평범하게 지속하는 일을 다반사(茶飯事)라 한다.

 

나도 술은 못하지만 차는 좋아하여 손수 심어 따 마신다. 이에 대한 흥취를 읊어보려 했는데 한 두 수로 짧게 쓸 수 없어 쓰다 보니 10수가 되었다. 그 중 몇 수를 골라 보여 동호의 화답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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