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능 뛰어난 남창출, 제주 재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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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창출과 백출(下)-한의사·제주한의약연구원장

한약재를 지칭할 때 종종 한약재 이름(생약명)과 식물명이 혼동되기도 한다. 약용 식물에서 한약재로 쓰는 부위는 그 뿌리나 씨앗 또는 잎 등으로 한정되는데 그 기원 식물명과 특정 약용 부위를 이르는 한약재 이름이 다른 경우도 있고 같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식물명과 한약재명이 서로 다른 경우의 예로 ‘도인’은 ‘복숭아라는 식물의 씨앗’을 이르는 한약재 이름이다. 반대로 인삼은 식물명과 한약재 이름이 똑같다. 식물 전체를 지칭할 때도 ‘인삼’이요, 한약재로 쓰이는 뿌리만을 지칭할 때도 ‘인삼’이다.

또한 한약재는 몇 가지 복수의 식물을 기원으로 삼기도 한다. 한약재명인 ‘창출’은 남창출(가는잎삽주) 또는 북창출(만주삽주)이란 식물의 뿌리로서, 둘 다 ‘창출’로 인정된다. 한약재인 백출은 ‘삽주’ 또는 당백출(큰삽주)이라는 식물의 뿌리로서 이 또한 두 가지의 기원 식물을 두고 있다.

이때 식물명은 국제적으로 공히 쓰이는 이름을 부여하여 유일성을 확보하기도 하는데 이를 ‘학명’이라 부른다. 지난번에 언급한 바대로 삽주의 경우 학명은 ‘Atractylodes japonica Koidzumi’이다.

학명은 새로운 종을 발견한 사람이 등록을 신청하는 것이어서 신청자의 의도가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코이즈미(Koidzumi)라는 일본사람이 ‘삽주’를 제일 먼저 발견하여 ‘japonica’라 명명했을 것이다.

남창출, 북창출, 당백출, 삽주 중 제주를 포함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것은 삽주뿐이다. 국산 백출이라고 하면 이 삽주를 지칭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나머지는 모두 중국에서만 자란다. 또한 삽주는 야생에서 자라지만 재배는 녹녹지 않아 생산성이 떨어진다. 결국 창출과 백출 모두 수입에 의존하는 한약재인 것이다.

 

▲ 남창출

근래 들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한약재 종자 재배를 시도하는 사례도 있으나 외국으로부터 새로운 품종이 이식될 때 잘 자라더라도 약효 성분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황금색 도료로 유명했던 황칠이 중국이나 일본으로 이식되면 그 황금색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건조한 모래땅에 잘 자라는 감초의 경우도 우리나라에 옮겨 심으면 뿌리모양도 바뀌고 성분도 기준치를 넘치지 못해 약용으로는 쓰지 못한다. 불편한 진실이겠지만 국산 감초라 하면 이처럼 약재로는 쓰이지 못하는 기준치 이하의 품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조건이 날로 바뀌고 있고, 나고야의정서 채택으로 생물자원이 국가 자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물자원 확보 차원에서도 새로운 한약재 품종을 도입해 재배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해당 국가 재배지역의 풍토 조건과 유사하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품목 중 하나로 ‘남창출’이 있다. 남창출은 중국의 강소성 등에서 주로 자라는데 그곳의 기후 풍토는 같은 위도 상에 위치해 있어 대체로 제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 제주와 같은 위도상에 있는 강소성.

남창출은 북창출에 비해 효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다. 또한 창출은 습(濕)을 치료하는 대표적 한약재로서 제주의 비만, 아토피 치료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약재이다. 한의적 치료에 있어 처방 빈도수가 높은 수입 약재이기도 하다.

제주한의약연구원에서는 현재 제주 재배에 적합하고 산업화 가능성이 높은 한약재 품목을 선정하고 있다. 제주에 자생하는 한약재가 주를 이루지만 몇몇 품목은 외국에서부터 새로이 도입하는 것도 있다. 이 중 하나가 남창출로서 그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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