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배출 소홀...땅속에 묻히는 재활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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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작년 재활용품 재생률 52%...5000톤은 매립 및 소각
▲ 제주시 봉개동 재활용선별장에 플라스틱류가 산더미를 이룬 가운데 근로자들이 재생이 가능한 재활용품을 분류하고 있다.

재활용품을 자원화하기 위해 요일별 배출제가 도입됐지만 절반이 넘는 재활용품이 매립 또는 소각되고 있다.

21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봉개동 재활용선별장에 반입된 재활용품은 1만1537t으로 이 가운데 재생을 한 물량은 6100t(52%)에 머물고 있다. 나머지 5437t은 매립장 및 소각장에서 처리했다.

재활용품은 이물질이 담겨있으면 재생을 못하고 잘게 파쇄한 후 대부분 땅 속에 묻히고 있다.

실례로 재활용선별장에는 40명이 일하고 있지만 1일 평균 30t의 페트병이 반입되면서 담배꽁초가 있는 페트병은 재활용을 못하고 있다.

박창현 제주시 환경시설관리담당은 “하루에 페트병만 수 만개를 선별하면서 안에 담긴 담배꽁초를 빼낼 여력이 없어 폐기하고 있다”며 “이물질이 있는 캔과 빈병도 폐기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기름이나 음식물이 담겨 있는 재활용품이다.

수요일마다 깡통과 캔 등 고철류를 배출토록 하고 있지만 식용유가 남아 있는 깡통을 그대로 버리면 수거함 전체를 오염시키고 있다.

더구나 선별장 분류 과정에서 식용유를 비롯해 된장·간장이 남아 있던 용기가 터지면서 깨끗하게 분류해 놓았던 다른 재활용품도 못쓰게 되는 상황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

환경미원화원들은 “우유팩도 헹구지 않고 그대로 버리면 재활용품이 아니라 쓰레기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포장용기로 널리 쓰이는 스티로폼도 재활용률이 떨어지고 있다. 스티로품을 가열해 압축하면 벽돌처럼 단단한 ‘인코트’로 생산돼 액자나 화분용기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테이프가 붙어 있거나 이물질이 있으면 재생을 해도 하얀색이 아닌 검은 인코트로 생산되면서 매립되고 있다.

스티로폼 역시 1일 수 만개가 선별장에 반입되다 보니 사람 손으로 일일이 테이프와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한계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반입된 스티로폼은 40t에 달했지만 재생한 물량은 14.3t(36%)에 머물고 있다.

제주시는 선물용과 냉장용으로 배출이 급증하는 스티로폼을 처리하기 위해 가열·압축하는 감용기 1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인구 및 관광객 증가에 따른 소비문화가 급증하면서 제주시지역 재활용품 반입량은 2014년 9013t, 2015년 1만336t, 지난해 1만11537t 등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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